2025 설 여행 3 - 역사적인 순간을 담은 인천 여행지 4
특집 테마 3 역사적인 순간을 담은 인천 여행지 4
한국의 가장 큰 명절, 설 연휴를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역사 유적지부터 상인들의 온정만큼 따뜻한 먹거리가 가득한 전통시장, 온 가족이 도란도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전통 체험 여행지까지, 취향대로 골라 즐긴다.
인천의 역사적인 순간을 담은 여행지와 함께 드라마 촬영지, 포토존 등 다양한 주변 명소를 함께 소개한다.

화려한 도심 속 반전 매력, 송도한옥마을

송도한옥마을은 이국적인 송도 센트럴파크 안에 있어 산책하다가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현대적인 초고층 건축물과 전통미 넘치는 한옥이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자랑하고, 마당을 중심으로 한옥이 배치되어 아늑하다.


한옥에는 다양한 음식점 및 카페가 입점해 있는데, 숯불구이와 한정식 코스요리를 접목한 고급 음식점 ‘경복궁’과 서울식 한우 불고기 전문점 ‘한양’이 대표적이다. 카페 ‘할리스’에 방문하면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센트럴파크의 풍경과 함께 생딸기 라테, 생딸기 주스와 같은 딸기 시즌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한옥마을 바로 옆에는 5성급 한옥 호텔 경원재 앰배서더가 자리한다. 내로라하는 명장들의 손끝에서 태어난 경원재는 한옥의 매력을 온전하게 느껴보기 좋은 공간이다. 창경궁, 부석사, 수덕사 등 주요 문화유산 복원 과정에 참여한 최기영 대목장(국가무형유산)을 비롯해 *번와장, *칠장 등 각 분야 최고의 장인들이 참여해 한옥의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번와장: 지붕의 기와를 잇는 장인
*칠장: 목공예의 마무리 옻칠을 하는 장인

이렇듯 돋보이는 공간미 덕분에 〈도깨비〉, 〈사랑의 불시착〉, 〈재벌집 막내아들〉 등 여러 인기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한류 팬이라면 하룻밤 머물며 드라마 속 장면을 회상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일 것이다. 투숙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한복 대여 서비스(유료)를 이용해 한옥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겨도 좋다.

송도한옥마을이 위치한 센트럴파크에서 다양한 체험도 즐겨보자. 수변을 따라 산책하거나 보트를 타고 수로 위를 유영할 수 있다. 1 주차장 입구 쪽에 있는 이스트보트하우스에서 보트를 대여해주는데, 초승달 모양의 문 보트, 마차 모양의 신데렐라 보트 등 이색 보트들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TIP]
- 인천의 역사를 흥미롭게 전시하는 인천도시역사관은 송도 한옥마을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하여 함께 돌아보기 좋다.
- 주소인천광역시 연수구 테크노파크로 180
- 이용문의032-832-3031(인천종합관광안내소)
- 이용시간시설별로 다름
유네스코 세계유산 고인돌과 함께 관람하는 역사 배움터, 강화역사박물관

한국에서 네 번째로 큰 섬, 강화도. 강화도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 유적을 간직하고 있어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린다. 강화도의 숨 가쁜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강화역사박물관은 강화도 여행을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공간이다.



2층 규모 전시실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근현대에 이르는 강화의 역사와 문화가 소개된다. 단순히 활자만이 아니라 유물과 복제품, 디오라마, 영상 등 입체감 있는 전시 방식을 활용해 아이들도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다.


돔 형태의 디지털 실감 영상관에서는 조선 25대 왕(철종)의 이야기와 강화에서 벌어진 조선시대 주요 전투인 *신미양요를 다룬 이야기가 실제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또한 양방향 인터랙티브 전시로 영상관이 강화 갯벌로 변신하기도 한다. 아이도, 어른도 갯벌에 뛰어들어 도망 다니는 게를 잡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신미양요 : 1871년 외세가 강화도를 침공한 사건


조선시대 한옥을 재현한 전통한옥실과 야외 고인돌공원을 바라보며 쉬어 갈 수 있는 카페테리아 등 소소한 매력 포인트도 놓칠 수 없다. 뮤지엄숍에서는 화문석, 강화사자발약쑥 같은 강화 특산품도 함께 판매한다.


박물관 옆에 강화 부근리 지석묘(사적)와 강화자연사박물관이 있다. 강화 부근리 지석묘는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무덤 양식인 고인돌이다. 땅속에 관을 묻은 뒤 그 위에 크고 평평한 바위를 탁자처럼 세운 북방식 고인돌이 40여 기나 밀집해 있다. 가장 큰 것은 높이가 2.6m에 달한다. 그 특별한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다채로운 형태의 고인돌과 함께 강화자연사박물관까지 돌아보자. 역사, 자연 여행 하루 코스로 완벽하다.
[TIP]
- 주변 여행지 운영 시간을 참고하자.
강화자연사박물관: 화~일 09:00~18:00 / 매주 월요일, 설날 당일 휴무
- 주소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강화대로 994-19
- 이용문의032-934-7887
- 이용시간화~일 09:00~18:00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휴무
- 웹사이트www.ganghwa.go.kr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아름다운 요새, 강화 초지진


강화도는 역사적으로 주요한 군사적 요충지로 역할을 해온 만큼 국경의 방어와 경비를 위해 설치한 *진(鎭), *돈대(墩臺) 같은 국방유적이 많다. 초지진도 그중 하나로, 신미양요와 *운요호 사건 때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역사적인 장소다. 당시의 초지진은 모두 허물어졌고 흔적만 남아 있던 터에 1973년 초지진의 일부인 초지돈만 복원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진: 조선시대에 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점에 둔 군영
*돈대: 적의 움직임을 살피거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하여 영토 내 접경지역 또는 해안 지역의 감시가 쉬운 곳에 마련해 두는 초소
*운요호 사건: 조선시대(1875년)에 외세의 불법 침입으로 발생한 충돌 사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벽 안에는 전쟁 당시 사용한 대포가, 성벽 밖에는 포탄 파편에 의한 상흔을 간직한 소나무가 남아 있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성벽을 따라 펼쳐지는 탁 트인 조망은 덤이다. 갯벌을 품은 서해 바다와 1.2km 길이의 강화초지대교가 시원하게 내다보인다.
- 주소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해안동로 58
- 이용문의032-930-7072
- 이용시간매일 09:00~18:00 (동절기는 17:00까지)
- 웹사이트www.ghss.or.kr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풍경 명소, 자유공원


인천 개항장 일대는 근대 건축물과 문화유산이 즐비해 한국의 근대 역사를 몸소 체험하기 좋은 공간이다. 공간 특성상 ‘한국 최초’ 타이틀을 단 볼거리가 가득한데, 그중 하나가 서양식 공원인 자유공원이다. 서양식 공원이란 서양식 조경으로 꾸민 정원을 말한다. 인천이 개항된 지 5년 만인 1888년에 세워졌으니, 그 역사가 무려 140년에 이른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인천을 대표하는 공원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공원 곳곳에서 인천과 개항장 일대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록도 확인할 수 있다. 6·25 전쟁 때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념탑,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관련한 기념비, 한미수교 100주년을 맞아 세운 기념탑 등 깊은 역사를 입증하는 흔적들이 남아 있다.

자유공원은 역사적인 장소에 더해 시민들의 휴식처로도 사랑받는다.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야경과 전망 또한 근사하다. 개항장의 높은 지대에 위치해 바다와 어우러진 도시 풍광을 조망하기 좋은데, 특히 전망대 격인 석정루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일품이다. 인천 대표 벚꽃 명소라는 점도 기억하자.

자유공원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도깨비〉, 〈사내 맞선〉, 〈무빙〉 등 여러 인기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도깨비>의 배경이 된 제물포구락부는 인천에 거주하던 외국인들의 사교장으로 사용된 건물로, 시대 변화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다 2007년 옛 모습으로 복원됐다. 현재는 복합 역사 문화공간으로 변모해 다채로운 전시, 공연 등을 진행하는데, 설 연휴에는 문을 닫는다. 내부 관람을 하지 못해도 공유와 이동욱이 서 있던 계단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TIP]
- 주변 여행지 운영 시간을 참고하자.
제물포구락부: 화~일 09:30~17:30 / 매주 월요일, 설 연휴 휴무
- 주소인천광역시 중구 자유공원남로 25
- 이용문의032-760-7597
- 이용시간상시(일부 시설 예외)
- 웹사이트www.icjg.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