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설 여행 1 - 전통은 몸소 체험하는 것이 제맛, 인천 전통 체험 여행지 4
특집 테마 1 전통은 몸소 체험하는 것이 제맛, 인천 전통 체험 여행지 4
한국의 가장 큰 명절, 설 연휴를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역사 유적지부터 상인들의 온정만큼 따뜻한 먹거리가 가득한 전통시장, 온 가족이 도란도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전통 체험 여행지까지, 취향대로 골라 즐긴다.
전통은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몸소 체험하는 것. 나만의 소창 손수건을 만들고 <오징어 게임 2>에 나온 제기차기에 도전하며 새해 첫날을 충만히 난다.

내가 만든 소창 손수건, 얼마나 보드랍게요, 강화 소창체험관

소창은 ‘살아서 한 필, 죽어서 한 필’ 쓴다고 했다. 태어난 아기의 기저귀 감으로, 관을 묶는 끈으로 썼기 때문이다. 탄생과 죽음의 순간에 함께한 천, 소창은 목화솜으로 실을 만들어 짠 천연 면직물로 부드럽고 물기를 잘 흡수해 기저귀, 손수건, 행주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강화도는 소창의 고장으로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직물 산업이 번성한 섬에는 직물 공장이 60여 곳 있었는데, 오늘날 소창체험관으로 재탄생한 평화직물도 그중 하나였다. 1956년 문을 연 평화직물은 소창과 인견을 생산했다.




소창체험관은 소창 제조 과정을 전시하고, 소창 손수건 만들기, 한복 체험, 전통 차 시음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대표 체험은 하얀 소창에 스탬프를 찍어 나만의 손수건을 만드는 소창 손수건 만들기다. (체험료 무료, 체험 시간 단 20분, 전화 예약 필수)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인 만큼 늘 인기다. 고구마, 순무, 인삼 등 강화 특산품 모양 스탬프를 고이 찍으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창 손수건이 완성된다. 189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사용한 재봉틀, 평화직물에서 제조한 원단 등 옛 공장의 흔적도 볼거리다.

아담한 정원을 지나면 나타나는 한복체험관은 한복 체험(1시간, 1명 3,000원, 전화 예약 필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려가 몽골의 침입을 피해 수도를 강화도로 옮겼던 역사성을 살려 고려 복식도 비치되어 있다. 고운 한복을 차려 입고 기념사진을 남기며 새해 첫머리를 맞이할 수 있다.
- 주소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남문안길20번길 8
- 이용문의032-934-2500
- 이용시간화~일요일 10:00~18:00(휴게시간 12:00~13:00)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휴무
- 웹사이트www.ganghwa.go.kr
옛 관청에서 즐기는 <오징어 게임2>의 제기차기, 인천도호부관아


현대인들은 주민 등록, 증명서 발급 등 행정 업무를 볼 때 시청 같은 관공서에 간다. 조선시대 인천에 살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필시 조선시대 행정기관인 ‘도호부’를 찾았을 것이다. 인천도호부관아는 인천의 행정 업무를 하던 지방 관청이다.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유산이기도 한 실제 건물은 인근 초등학교 교정에 일부만 보존되어 있어 출입이 어렵다. 대신 지금 자리에 과거 기록을 바탕으로 *객사, *동헌 등 일곱 동 건물을 재현해 옛 모습을 짐작할 수 있도록 했다.
*객사: 관청을 방문한 관리나 사신이 머물던 곳
*동헌: 부사의 집무실


인천도호부관아가 명절 연휴 때 주목받는 건 온 가족이 전통놀이를 무료로 즐길 수 있어서다. 입장료가 무료이고, 별도 예약 없이 상시 이용할 수 있어 1시간 정도 나들이 삼아 방문하기에 제격. 정문에 들어서면 보이는 너른 마당에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 놀이, 활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마련해 두었다.

스마트폰도 컴퓨터도 없던 옛날 사람들은 새해 첫날, 가족들과 떡국을 먹고 윷놀이를 하며 새해의 안녕을 기원했을 것이다. 우리 가족이 건강하길, 올해 농사가 풍년이길, 오늘처럼 만사가 평안하길 말이다. 시대가 변해도 가족과의 시간이 소중한 건 매한가지. 온가족이 모여 제기차기, 활쏘기 등 모처럼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2>에 소개된 제기차기에 도전해 누가 더 많이 찼는지 겨루어도 재밌는 추억이 되겠다. 극 중에서는 연속 5회를 차야 통과할 수 있었다. 고을 수령이 일하던 관아에서 전통놀이를 즐기는 경험, 꽤 특별하다.
- 주소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매소홀로 589
- 이용문의032-422-3492
- 이용시간하절기(3월~10월) 10:00~19:00, 동절기(11월~2월) 10:00~18:00 / 매주 월요일 휴무
- 웹사이트dohobu.org
나만의 도자기에 담은 가족과의 시간, 클레이스타 별도예공방

클레이스타 별도예공방은 청라호수공원 바로 옆에 자리한 도예 공방이다. 주로 백토에 유약으로 페인팅한 작품을 선보이는데, 형과 색의 조화가 맵시 있는 백자 식기가 인상적이다. 공방은 작품을 구매하는 방문객과 도예 수업을 받는 수강생의 공간을 분리했다.


도예 공방은 물레, 핸드빌딩, 앤티크 도자기 만들기 등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를 선보인다. 설 연휴 내내 문을 열고 수업 공간은 대가족이 가도 거뜬할 정도로 널찍하니, 긴 연휴 동안 특별한 여흥이 되겠다. 클래스 예약 후, 흙이 묻어도 되는 옷을 입고 가면 준비 완료. 초보자도 걱정 금물. 홍익대학교 도예유리과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아트센터에서 작가로 선정된 이력이 있는 강사가 초보자 눈높이에 맞춰 체험을 돕는다.


추천하는 원데이 클래스는 ‘물레체험 완성작 1작.’ 손끝에 전해지는 흙의 온기를 느끼며 1시간 동안 나만의 도자기를 빚는 시간이다. 밥그릇, 컵, 찻잔, 접시 무엇이든 가능하다. 각자의 일상을 사느라 대화가 소원했던 가족도 이곳에선 자연스럽게 말을 섞는다. 작품 모양, 흙의 감촉, 물레 돌리는 방법, 모든 것이 대화의 소재다. 작품이 형태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뿌듯함은 덤. 완성된 작품은 가족과의 단란했던 시간을 기억하는 기념품이 된다.

모든 작품은 완성까지 8주에서 10주의 시간이 걸린다. 파손 방지를 위해 직접 수령이 원칙이고, 택배로 받으면 요금이 추가된다.
- 주소인천광역시 서구 크리스탈로74번길 7 204, 205호
- 이용문의0507-1442-9929
- 이용시간월~토요일 10:00~20:00, 일요일 15:00~18:00
- 웹사이트instagram.com/claystarceramicart
고택 앞마당에서의 민속놀이, 월미공원 양진당

수도권 지하철 1호선·수인분당선 인천역에서 2km 거리의 월미공원은 월미산을 에두르는 둘레길, 인천 앞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월미전망대, 한국 이민사를 소개하는 한국이민사박물관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설 연휴를 맞이해 가장 먼저 가야 할 곳은 동문 근처, 한국전통정원에 있는 양진당이다. 안동 하회마을 고택인 양진당을 본뜬 건물인데, 앞마당에서 제기차기, 투호 놀이,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기 등 각종 민속놀이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 한옥의 운치가 살아 있는 고택 앞마당은 사진이 잘 나오는 치트키다. 굴렁쇠 굴리는 아이를 카메라에 담거나 가족들과 누가 더 팽이를 오래 돌리나 내기하며 한갓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민속놀이를 즐긴 후에는 한국전통정원을 마저 둘러보길 권한다. 서울 창덕궁 후원의 부용지, 전남 담양의 소쇄원, 경북 영양의 서석지 등 전국에서 아름답기로 이름난 전통 정원을 한데 재현했다. 실제 부용지는 이준호, 이세영 주연의 궁중 로맨스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촬영지이기도 하다.
[TIP]
- 양진당 인근에 영유아 동반 방문객을 위한 아기쉼터가 있다. 수유 소파, 기저귀 교환대, 이유식 의자, 전자레인지 등을 비치했다.
- 주소인천광역시 중구 월미로 439
- 이용문의032-765-4133
- 이용시간하절기(3월~10월) 05:00~23:00, 동절기(11월~2월) 05:00~22:00
- 웹사이트www.incheon.go.kr/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