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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차 한 잔이면 겨울 준비 끝, 인천 전통찻집 3

조회 981 최초등록일 2024-11-04 최종수정일 2024-11-18
※ 해당 정보는 최초등록일 이후 변경된 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으슬으슬 몸에 한기가 도는 날, 뜨끈한 차 한 잔이 그리워진다. 찻잔을 두 손으로 고이 감싸 쥐고 호로록 차를 마시면 냉기도 스르르 녹을 성싶다. 찬 바람 부는 11월, 몸과 마음에 이로운 인천의 전통찻집 세 곳을 찾았다. 대추를 동동 띄운 쌍화차와 그보다 따스한 찻집의 훈기가 남은 한 해를 헤쳐 나갈 기운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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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차 한 상 차림으로 받는 극진한 대접, 동양찻집 영종도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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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 조상님들 옛말이 틀리지 않았다. 동양찻집 영종도본점의 차 담음새를 마주하니 극진한 대접을 받는 느낌이다. 전통쌍화차를 주문하면 차와 함께 죽·곶감·떡 등 주전부리를 담은 소반 한 상이 풍성히 차려진다. 맛은 또 얼마나 건강한지, 차 속 대추와 삼을 꼭꼭 씹어 먹으니 허한 기운이 금세 채워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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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찻집은 쌍화차 전문 카페다. 쌍화차가 주력이지만, 인사동의 고즈넉한 찻집보다는 도심 한옥 카페를 닮았다. 공간의 면면이 세련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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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10분 중 9분은 사진을 꼭 찍어가세요.” 요즘 스타일 찻집의 매력은 역시 ‘포토제닉’ 함이다. 전통차 한 상 차림이 정갈하고, 메뉴 하나하나를 정성스레 담은 태가 나며, 눈길 닿는 곳곳이 어여쁘니 사진발이 잘 받을 수밖에. 찻잔과 종지도 도예가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든 것을 쓴다. 집에 귀한 손님이 오면 제일 예쁜 잔을 내어주듯, 손님을 대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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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찻집 영종도본점 09
동양찻집 영종도본점 09

대표 메뉴는 전통쌍화차와 대추차다. 쌍화차는 연중 잘 나가지만, 찬 바람이 부는 초겨울에 특히 진가를 발휘한다고. “쌍화차는 음과 양의 기운을 조화롭게 해줘요. 면역력을 높이고 활력을 북돋아 주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대추 역시 겨울철에 더 좋은 약재다. 단맛이 은은한 대추차는 밤이 길어지는 겨울, 불면증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난 쌍화차, 넌 커피세트?” 동양찻집은 모임에도 제격이다. 쿠키와 마들렌이 딸린 동양커피세트부터 사시사철 맛볼 수 있는 팥빙수까지 메뉴가 다양해 많은 이의 입맛을 만족시킨다.

  • 주소인천광역시 중구 오작로 80
  • 이용문의032-746-8788
  • 이용시간화~일요일 10:00~20:00, 월요일 휴무
  • 웹사이트https://dongyangtea.com

한방차의 세계에 어서 오세요, 다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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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커피 전문점 수가 10만 개가 넘습니다. 누군가는 한방차로 균형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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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호수공원에서 약 1km 거리, 청라 홈플러스 부근에 자리한 다겸은 다양한 한방차를 선보이는 아담한 찻집이다. 한방차가 몸에 좋다는 걸 누가 모를까. 문제는 접근성이다. 길가에 숱한 것이 카페요 "커피를 마셔야 머리가 돌아간다“는 사람들이 많으니, 찻집은 지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다겸은 한방차를 향한 거리를 줄이기 위해 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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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차가 나오기 전에 웰컴 티를 내어주는 것, 갓 구운 가래떡구이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 차에 곁들일 각종 과자 역시 무료인 것 모두 한방차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다. 가게 한 쪽엔 다기 세트, 생활 자기 등 관련 소품을 판매해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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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는 “한방차의 절대 고수”인 스승에게 차를 배웠다. 그의 가르침대로, 최고급 한국산 재료로 매일매일 정성 담아 차를 달인다. 그 결과, 다겸은 친구 손에 이끌려 온 손님이 또 다른 손님을 데려오는 ‘다단계식’ 찻집이 됐고, 떠먹는 대추차는 서울과 경기도까지 입소문이 나 멀리서도 찾아오는 맛이 됐다. 숟가락으로 떠도 흐르지 않을 정도의 되직한 농도여서 ‘떠먹는’ 대추차다. “대추차를 좋아해서 전국 안 가본 찻집이 없을 정도인데, 여기만큼 맛있는 대추차는 못 봤어요.” 손님의 칭찬에서 차에 들어간 어마어마한 공력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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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뉴는 대추차와 쌍화차다. 최근에는 대추라떼와 대추요거트의 인기가 치솟는 중이라고. 겨울 초입인 11월에는 대추차에 쌍화차 반 잔을 넣어 끓인 쌍화대추차와 목감기에 좋은 도라지 차를 권한다. 하나같이 면역력 강화와 원기 회복에 뛰어나니, 다겸에서 차를 마시는 매 순간이 보약인 셈이다.

  • 주소인천광역시 서구 청라커낼로260번길 27 한신더휴커낼웨이오피스텔 상가 B동 141호
  • 이용문의0507-1342-7282
  • 이용시간월~일요일 10:00~22:00,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 휴무
  • 웹사이트https://instagram.com/korean_tea_dagyeom

스물세 가지 약초를 달인 한방쌍화차의 맛, 전통한방 이화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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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역에서 10분쯤 걸었을까. 쌉싸래한 한약 냄새에 이끌려 이화찻집에 들어선다. 공기에 스민 차향, 자연을 닮은 목가구에 고향 집에 온 듯 마음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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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에 가게 문을 연 대표는 다른 카페와의 차별화를 위해 한방차를 선택했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카페인 음료 시장에서 전통찻집은 더 넓은 연령대를 포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대표의 판단이 옳았다. 적게는 20대부터 많게는 80대, 엄마 손 붙잡고 온 딸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 모임까지, 다양한 이들이 차 한 잔을 두고 담소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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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찻집의 대표 메뉴는 한방쌍화차. “이 차를 드시면 올겨울 감기 걱정은 없을 거예요.” 대표가 자신 있게 권하는 한방쌍화차는 무려 스물세 가지 천연약초를 진득하게 달였다. 제법 익숙한 대추·생강·계피부터 이름도 낯선 숙지황·황기·당귀까지 몸에 좋은 약재를 듬뿍 우렸다. 한 잔만 마셔도 속이 뜨끈해지는 것이, 몸보신이 제대로 된다. 쓴맛을 싫어하는 어린이 입맛이라면 쌍화차와 대추차를 섞은 쌍대차가 좋겠다. 대추의 달달한 맛에 한방차 입문자도 무리 없이 마실 수 있다.

이화찻집 06
이화찻집 06

차는 뜨거워야 제맛인 법. 이화찻집은 차의 재료뿐 아니라 마시는 방법에도 신경 쓴다. 한방차는 끝까지 따뜻하게 마실 수 있도록 열을 보관하는 돌 잔에 담아주고, 유리다관에 담은 꽃잎차 역시 촛대에 받쳐준다. 조각 케이크가 8,000원을 웃도는 시대에 디저트가 무료인 점도 반갑다. 차를 주문하면 함께 먹을 수 있는 구운 떡이나 와플 과자를 내어준다. 한방차와 꽃잎차 외에 커피, 쉐이크 등 메뉴도 다양하다.

  • 주소인천광역시 서구 염곡로498번안길 5-23 1층
  • 이용시간화~일요일 10:30~22:00, 월요일 휴무
  • 웹사이트https://blog.naver.com/lgb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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