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어

12월은 지나온 시간의 아쉬움과 새로운 날들의 기대감이 공존하는 달이다. 후회와 조급함이 뒤섞여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한 해의 끝자락이지만, 매번 기다려지는 이유는 바로 크리스마스가 있어서다. 이맘때면 대형 백화점이나 마트는 물론 각종 작은 상점까지도 연말 분위기로 변신한다. 크고 작은 트리와 각양각색의 장식품, 빨강과 초록이 뒤섞인 거리는 크리스마스 그 자체다.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카페는 어떨까? 크리스마스 포토존에서 추억도 남기고, 한 해를 돌아보며 밀린 수다도 마음껏 나눌 수 있다. 특히 연인에겐 더할 나위 없이 낭만적인 추억이 될 것이다. 산타클로스의 선물처럼 설레는 인천 크리스마스 핫플 카페 4를 소개한다.

어린 시절 꿈꾸던 동화 속 한 장면, 마가렛맨션

인천 중에서도 남동구 구월동은 인천 최대 상권으로 꼽히는 곳이다. 감성 카페가 즐비한 궐리단길이 조성되어 있어 핫플레이스로 등극한 지 오래다. 골목 안 2층에 자리한 마가렛맨션은 루프톱 카페로 이미 잘 알려진 곳이다. 요즘 같은 크리스마스 시즌 외에도 평상시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잘 꾸며져 있어 감성 사진 맛집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마가렛맨션은 본래 카페가 아닌 소품숍이었다. 해외에서 공수해 온 빈티지 소품들을 판매해오다, 2층 주택을 카페로 개조하여 2022년 4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독특한 소품들과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덕분에 금세 궐리단길 핫플로 떠올랐다.

이곳의 겨울은 더욱 특별하다. 11월 초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져 남들보다 한발 빠르게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다. 대형 트리와 감성 가득한 장식품, 겨울을 상징하는 빨강 초록 체크무늬 패브릭, 투박한 하얀 벽돌과 어우러진 따스한 벽난로는 멋진 포토존을 이룬다. 이 때문에 주말이면 사람들로 붐벼서 대기를 해야 할 정도다. 인기 있는 곳이니만큼 기다림도 필요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달라는 문구에 그 시간이 그리 힘들지 않다. 이때만 맛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시즌 디저트가 기다리고 있으니 오히려 좋다.

올해는 마가렛맨션의 크리스마스 시그니처 디저트로 귀여운 진저맨 쿠키와 슈톨렌이 준비됐다. 슈톨렌은 독일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한 달 전부터 매주 가족들과 한 조각씩 나눠 먹는 디저트로 견과류와 말린 과일 등이 더해져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 주소인천광역시 남동구 인하로511번길 10-12 2층
• 이용문의0507-1482-2702
• 이용시간월~토 12:00~23:00, 일 12:00~22:00, 애견 동반 가능
• 웹사이트https://instagram.com/margaret_mansion

1년 365일 매일 크리스마스! 카페 레디쉬

구월동에 궐리단길이 있다면, 부평 갈산동엔 청리단길이 있다. 청리단길에는 수많은 맛집과 카페가 즐비한데, 카페 레디쉬는 한눈에 찾을 수 있다. 외관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매년 이맘때뿐만 아니라 1년 내내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도 멋지지만, 레디쉬의 진가는 겨울이면 더욱 빛을 발한다. 입구부터 포토존으로 시원한 여름옷보다는 두꺼운 코트에 패딩, 목도리에 장갑이 더해진 겨울옷을 입고 방문할 때쯤 더욱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카페 레디쉬는 지하 1층과 지상 1층, 테라스 등 총 세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초록색 문을 열고 들어가면 우드톤 내부와 마주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따스한 분위기에 대형 트리와 빨간색 크리스마스 병정이 어우러져 화려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다.

메인 포토존은 따로 있다. 지하로 한 층만 내려가면 더욱 멋스러운 공간이 나온다. 초록색 꽃무늬 벽지로 도배된 한쪽 벽면에는 하얀색 모형 벽난로가 자리하고 위로는 크고 작은 액자들이 감각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그 옆으로 각종 장식품을 주렁주렁 매달은 초록색 트리가 자리한다. 벽난로 앞에는 거대한 곰 인형이 흔들의자에 앉아 사람들을 맞이한다.

야외 테라스 포토존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자갈이 깔린 바닥에는 크고 작은 트리가 삼삼오오 모여 포토존을 이룬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도 비치되어 있어 야외 공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음료는 물론 스콘, 쿠키, 마들렌, 케이크, 타르트 등 디저트 종류가 다양해서 입맛대로 골라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 주소인천광역시 부평구 주부토로145번길 20
• 이용문의0507-1477-3928
• 이용시간월~토 11:30~22:00, 일 11:30~21:00, 테라스 애견 동반 가능
• 웹사이트https://instagram.com/cafe_reddish

보물처럼 숨어있는 비밀 아지트, 카페 ㅂㅁ(비읍미음)

임학동 주택가 골목에는 조금 특별한 공간이 자리한다. 대문부터 한글 자음 ‘ㅂ’과 ‘ㅁ’으로 꾸며진 카페 비읍미음은 글자에서도 연상할 수 있듯 ‘보물’처럼 숨어있는 ‘비밀’ 같은 공간이다. 빨간 벽돌 주택을 개조해 만든 곳으로 외관만으로도 포근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감돈다.

카페 비읍미음은 입장할 때부터 수수께끼를 풀 듯 머리를 써야 한다. 제일 먼저 사람들을 반기는 입간판에는 ‘ㅂㅁㅎㅈㅅㅅ ㄱㅅㅎㄴㄷ’라는 한글 모음이 쓰여있다. 이리저리 말을 맞춰보니,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로 해석할 수 있었다.

어렵사리 첫 관문을 통과해 내부로 들어서면 유럽풍 인테리어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온통 우드로 꾸며진 아늑한 1층과 창밖을 내다볼 수 있는 구조로 이루어진 2층, 루프톱 테라스까지 공간도 다양하다. 요즘 같은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2층 야외 테라스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포토존이 조성되어 있어 더 인기다.

다른 곳에 비하면 조금은 소박하고 화려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카페 비읍미음의 인테리어가 유럽 감성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특히 공간마다 따스한 노란 조명이 비춰 인생 사진은 덤이다.

카페 비읍미음은 크리스마스 맛집뿐만 아니라 우유푸딩이 맛있는 집으로도 꼽힌 바 있다. 2022년 계양구 주민 맛집평가단이 선정한 만큼 맛도 보장되어 있다. 대표메뉴로는 우유푸딩과 함께 ㅂㅁ라떼, ㅂㅁ비엔나 등을 맛볼 수 있다.

• 주소인천광역시 계양구 임학동로56번길 3
• 이용문의0507-1345-2396
• 이용시간매일 11:00~23:00, 애견 동반 가능
• 웹사이트https://instagram.com/cafe__bm

3대가 함께하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베이커리카페 지금이곳

영종도 운남동 인근을 지나다 보면 갤러리처럼 생긴 대형 건물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언뜻 보면 거대한 미술관이나 전시회장 같기도 하다. 바로 베이커리카페 ‘지금이곳’이다. 지금이곳은 누구에게나 편안한 공간,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곳을 지향하며 만들어졌다. 때문에 수유실은 물론 가족 화장실, 장애인 화장실 등 누가 찾아도 불편함 없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갤러리 같은 외관에 걸맞게 매장 내부 한편에서는 미술 전시가 진행된다. 전통미술, 현대미술, 특별한 콘셉트의 테마 전시 등 다양한 미술 작가들과 협력하여 멋진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곳곳에 마련된 넓은 포토존은 지금이곳의 자랑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대형 트리와 선물상자 모양의 대형거울, 다양한 색감의 장식품, 빨간 망토 등의 촬영 소품 등이 갖춰져 특별한 크리스마스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내부 공간이 워낙 넓다 보니 포토존도 널찍해서 마치 스튜디오를 대관한 듯 온 가족이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정도다. 포토존마다 콘셉트도 각기 다르고, 내부 인테리어 자체가 훌륭해서 여러 곳의 포토존과 실내를 돌며 사진을 찍다 보면 어느새 크리스마스 앨범 한 권이 완성된다.

지금이곳은 베이커리카페라는 명칭답게 크루아상, 데니쉬, 스콘, 까눌레, 바게트 등 다양한 베이커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제철 과일을 이용한 시즌 케이크가 인기다.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딸기를 이용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3종을 선보인다. 미리 전화나 인스타그램 DM 등으로 예약하면 원하는 날짜에 맞춰 현장 수령이 가능하다.

• 주소인천광역시 중구 운남로82번길 40
• 이용문의0507-1371-7870
• 이용시간10:00~21:00, 매달 첫 번째 월요일 휴무, 애견 동반 불가
• 웹사이트https://instagram.com/now_here_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