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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문자와 문명의 위대한 여정,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조회 638 최종수정일 2024-02-13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외경

지난 6월 29일 개관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전 세계에서 세 곳뿐인 문자 전문 박물관이다. 2013년 훈민정음학회의 건의로 기획됐으니, 개관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는 기원전 2100년 무렵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문자관련 유물을 만날 수 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사진 1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 문자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페이지스 #문자 #쐐기문자 #구텐베르크

언어는 문자로 기록된다. 기록된 문자는 역사가 되고, 역사는 문명의 초석을 이룬다. 인류는 그렇게 성장하고 발전했다. 문자를 통해. 문자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사진 2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사진 3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사진 4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사진 5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관람은 지하1층, 상설전시실에서 시작한다. 전시실 입구에 우뚝 선 거대한 전시물은 김승영 작가의 작품인 ‘바벨탑’이다. 언어의 한계를 극복한 문자. 위대한 만남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이만한 게 없지 싶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사진 6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사진 7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사진 8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사진 9

상설전시실은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 ‘문자, 길을 열다’는 인류가 사용한 대표문자를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소개한다. 점토판에 갈대로 새긴 쐐기문자가 있고, 미라를 만들 때 장기를 보관하던 카노푸스 단지에 각인한 이집트문자도 보인다. 아람문자로 기록한 쿠란, 마야문자로 기록한 드레스덴 문서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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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계문자박물관 사진 11

문자를 만든 목적과 원리를 알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문자인 한글도 당당히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훈맹정음’에 대한 내용도 놓치지 말 것. 훈맹정음은 인천 강화에서 태어난 박두성 선생이 1926년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점자다. 상설전시실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지음성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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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계문자박물관 사진 13

2부 ‘문자, 문화를 만들다’는 문자의 위대한 힘을 소개하는 코너다. 문자는 소통을 통해 힘을 얻는다. 인류의 소통 혁명은 인쇄술에 기반한 문자 대중화에서 비롯됐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구텐베르크 성서의 「여호수아서」’는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로 인쇄한 성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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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문화권은 번역을 통해 소통했다. 특히 번역된 종교 서적은 주변으로 빠르게 확산했는데, 산스크리트어로 된 인도 불경을 한자로 번역한 구마라집과 라틴어로 된 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한 마틴 루터 같은 위대한 번역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자를 기록하기 위한 다양한 매체를 소개한 공간도 흥미롭다. 매체란 문자를 기록하기 위한 물체나 수단을 가리키는데, 인류는 진흙, 돌, 금속, 뼈, 식물, 나무, 가죽 등 다양한 재료를 매체로 활용했다. 이들 중 지금까지 사랑 받는 매체는 단연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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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매체를 진열한 전시물 앞에는 나라얌과 패너라 부르는 필기구도 전시돼 있다. 첨필인 나라얌은 18~19세기에 인도 남부와 스리랑카 등에서 사용하던 필기구로 나뭇잎으로 만든 패엽을 긁어 글자를 새기는 도구다. 패엽에 새긴 글씨는 그을음으로 만든 잉크를 발라 검게 물들인다. 패너는 펜과 잉크를 일체화해 휴대할 수 있도록 제작한 필기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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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문자가 장식된 그릇과 오륜행실도처럼 기록을 위한 도구에서 예술작품으로 승화한 문자의 변신도 매력적이다. 상설전시의 대미는 그림에서 문자로 향했던 인류가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는 역사의 역설을 보여주는 중국 작가 쉬빙(Xu Bing)의 작품 ‘지서(地書)’가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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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실을 보다 알차게 즐기고 싶다면 전시해설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 문자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전시해설 서비스는 평일 4회(10:30 14:00 15:00 16:00), 주말 3회(10:30 14:00 16:00) 진행한다. 해설시간은 회당 6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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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계문자박물관 지상 1층은 기획전시실과 어린이체험실, 뮤지엄샵 등으로 구성됐다. 기획전시실에선 현재 개관을 기념해 ‘긴 글 주의-문자의 미래는?’ 전이 열린다. 오는 11월19일까지 계속되는 특별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어린이 체험실은 영상과 놀이시설을 통해 아이들이 문자를 쉽게 이해하도록 꾸민 체험공간이다.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인원은 회당 30명으로 제한한다. 인터넷 사전 예약은 필수. 운영시간은 10:00~16:40, 이용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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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2층은 야외전시관이다. 푸른 잔디와 곡선의 흰색 담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곳은 ‘페이지스(PAGES)’라 이름붙인 박물관의 상징 건축물이다. 두루마리를 형상화한 건축물 곳곳에 공명을 주제로 한 조형작품이 숨바꼭질하듯 숨어있다. 그림 같은 야외전시관을 전면 창을 통해 감상하는 카페테리아에서 향 좋은 커피 한 잔 마시는 여유를 즐겨도 좋다.

  • 주소인천광역시 연수구 센트럴로 217
  • 이용문의032-290-2000
  • 이용시간10:00~17:00(1시간 단위로 입장, 회당 150명)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추석 당일 휴무
  • 이용요금무료
  • 웹사이트https://www.mow.or.kr/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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