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부터 루지까지, 인천 바다를 만끽하는 네 가지 특별한 방법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 인천. 수평선 너머로 탁 트인 풍경도 멋지지만, 인천의 진짜 매력은 그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설 때 비로소 드러난다. 따뜻한 해수찜으로 몸을 데우고, 짜릿한 루지로 바람을 가르며, 살아 있는 갯벌을 온몸으로 느껴보자. 외국인 여행자에게도 한국의 색다른 바다 체험을 전해줄 네 가지 특별한 여정을 소개한다.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한방 해수 찜질의 매력, 솔밭해수방

해수찜은 해수의 염도차를 이용해 몸 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전통 찜질법을 말한다. 보통은 뜨거운 바닷물과 맥반석 증기로 몸을 데우고, 그 물에 적신 수건으로 찜질을 한다. 전남 함평에서 200년 넘게 전해진 이 해수찜을 인천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솔밭해수방은 수도권 최초의 해수찜 명소다. 내부에는 네모난 탕이 딸린 편백나무 방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최대 4명씩 프라이빗하게 찜질을 즐길 수 있다. 벌겋게 달궈진 맥반석이 탕에 들어가고 방 안이 수증기로 가득 차는 순간부터 본격적인 찜질이 시작된다.

7번 정제한 해수에 약재(어성초, 천궁, 계피, 약쑥, 박하, 구절초 등)를 더한 물은 그야말로 한방 보약이다. 피부는 탱탱해지고, 몸은 한결 가뿐해진다. 성인병과 관절염, 생리통, 갱년기 증상은 물론, 맥반석이 내뿜는 원적외선 증기는 호흡기 질환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해수찜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직접 손을 넣거나 입욕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바가지로 물을 퍼내 수건에 뿌린 다음, 그 수건을 몸에 대는 방식으로 찜질을 하다가, 물이 어느정도 식으면 족욕과 반신욕을 즐기면 된다.
쉴 새 없이 흐르는 땀과 함께 노폐물이 배출되면 마음까지 개운해진다.
[TIP]
- 이용료: 2인 38,000원, 1인 추가 시 16,000원 (이용시간 1시간 30분)
- 네이버 예약 가능 (매진 시 현장 접수)
- 5인 이상 단체를 위한 특실 운영
- 주소인천광역시 중구 공항서로163번길 26
- 이용문의032-747-1525
- 이용시간금~화 09:00~19:00, 목 09:30~19:00, 수요일 휴무
- 웹사이트instagram.com/solbat_haesu/
조개 캐며 배우는 갯벌의 가치, 마시안갯벌체험장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마시안해변은 3km에 이르는 긴 해안선과 광활한 갯벌을 보유한 천혜의 여행지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가슴이 탁 트이는 풍경 속으로 들어가보자. 마을 어촌계가 직접 운영하는 마시안갯벌체험장에 방문하면 살아 숨 쉬는 갯벌의 생태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입장료를 내면 눈에 잘 띄는 주황색 조끼와 호미, 갈퀴가 주어진다. 도구를 활용해 갯벌을 파다 보면 조개가 그야말로 쏟아져 나온다. 동죽조개가 가장 흔하고, 백합∙피조개∙골뱅이도 심심찮게 잡힌다. 조개를 발견할 때마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진다. 1시간이면 1인당 주어진 2kg짜리 망 하나가 금세 가득 찬다. 원한다면 유료로 운행하는 갯벌마차를 타고 먼 갯벌로 나가, 소라나 낙지를 잡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마시안갯벌은 모래갯벌이라 발이 푹 빠지지 않고, 갯골이나 바위도 없어 아이들도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다.
단, 생태보호구역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칠게와 멸종위기 조류들이 드나드는 이곳은 중요한 생태 서식지다.
마시안마을은 이를 보호하기 위해 구역별 휴식년제를 운영 중이다.
조개를 줍는 재미와 함께, 갯벌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하루가 된다.
[TIP]
- 조개 채취는 1인당 2kg 이하로 제한
- 주차는 6시간까지 무료
- 주소인천광역시 중구 마시란로 107-8
- 이용문의032-746-3093
- 이용시간물때에 따라 변동되므로 홈페이지(www.badatime.com/) 물때 시간 참고
- 이용요금중학생 이상 성인 기준 10,000원, 호미&장화 3,000원
- 웹사이트masian.co.kr
한여름 더위마저 날려버릴 짜릿한 질주, 강화루지

시원한 바닷바람을 가르며 여름을 질주하고 싶다면, 강화 씨사이트 리조트의 루지 체험장을 찾아가보자. 루지는 동력 없이 경사와 중력만으로 트랙을 달리는 액티비티인데, 강화루지는 트랙 길이가 아시아 최장 규모인 3.6km에 달하니, 얼마나 짜릿할지 짐작이 된다.



루지를 타기 위해선 길상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야 한다.
헬멧을 쓰고 케이블카에 오르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강화도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초록 숲 사이로 뻗은 하얀 루지 트랙이 한눈에 들어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정상에 도착하면 루지 탑승법 안내와 함께 본격적인 활강이 시작된다.
핸들을 가슴 쪽으로 당기거나 밀면서 손쉽게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처음 타보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트랙은 두 가지. 구불구불한 코너링을 즐기고 싶다면 ‘오션 코스’, 직선의 스피드를 원한다면 ‘밸리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탁 트인 바다 전망 덕분에 어느 코스든 만족도는 최상이다.
[TIP]
- 10세 이상, 키 120cm 이상은 단독 탑승 가능(키 85~120cm는 20세 이상 보호자와 동반 탑승, 키 85cm 미만 및 65세 이상은 탑승 불가)
- 주소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장흥로 217
- 이용문의032-930-9000
- 이용시간매일 09:00~18:00, 토요일 18:00~20:00 야간개장(6~8월), 연중무휴(단, 기상상황이나 계절에 따라 운영시간 변동)
- 웹사이트ganghwa-resort.co.kr/
한적한 섬에서 즐기는 여름 바다, 민머루해변

인파로 붐비는 유명 해수욕장이 부담스럽다면, 석모도의 민머루해변에서 조용한 하루를 보내보자. 이 섬의 유일한 해수욕장이자, ‘휴양의 섬’ 석모도를 대표하는 한적한 힐링 공간이다.


탁 트인 하늘 아래, 약 1km 길이의 백사장이 시원하게 트여 있다. 파라솔 그늘 아래 앉아 바다를 바라보거나, 그늘막 텐트를 치고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유롭다. 아이들과 모래놀이를 하다 그대로 바닷물에 뛰어들어도 좋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 특성상, 썰물 때면 넓은 갯벌이 드러나며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해변 뒤편에는 해명산 자락을 따라 조성된 ‘쉼이 있는 힐링 둘레길’이 있다.
강화나들길 11코스의 일부로, 어류정항까지 약 850m 이어지는 산책로다.
입구 계단을 오르면 곧장 평탄하고 한적한 숲길이 펼쳐지고, 울창한 초록빛 나무 사이로 잔잔한 파도 소리만이 귓가를 채운다.
바다의 활기와는 또 다른 고요함이 마음을 다독여준다.
[TIP]
- 그늘막 텐트와 파라솔 설치는 가능하나, 야영과 취사는 불가
- 편의점, 화장실, 세족장 등 편의시설 완비
- 주소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매음리 872
- 이용문의032-930-3515
- 이용시간상시, 연중무휴
- 웹사이트minmeoru-bea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