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 덕후들의 보물 창고, 특별한 인천 소품 숍 4
가방에 빼곡하게 달린 키링, 아기자기한 스티커로 뒤덮인 핸드폰과 다이어리, 방 한편에 놓인 인형과 인테리어 소품 등 젠지들은 꾸미기에 진심이다. 왜냐고? 귀여운 물건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기분이 좋아지면 칙칙한 일상에도 봄날 같은 활기가 도는 법. 에스파 지젤이 착용한 헤어 스크런치를 살 수 있는 곳부터 느낌 좋은 문구류를 찾아다니는 ‘다꾸러’의 마음을 사로잡은 곳까지, 인천의 감각적인 소품 숍 4곳을 모았다.

동인천 여행의 기억을 더 소중하게 만들어 줄 공간, 포디움126

포디움126은 인더로컬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카페이자 소품 숍이다. 인더로컬 협동조합은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원도심인 동인천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굿즈 제작, 로컬 투어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포디움126. 동인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여행자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이곳의 문을 열었다. 가게 이름 역시 문화·상업 공간을 뜻하는 ‘포디움’과 인천 경도(126˚42’18”E)의 일부를 합쳐 이곳이 지닌 독특한 지역적 특성을 담아냈다.


그저 ‘소품 숍’이라 부르기엔 공간의 성격이 다양하다. 1920년대에 지어진 2층짜리 목조 건물의 1층은 소품 숍이자 카페, 2층은 코워킹 스페이스(공동 업무 공간)로 쓰인다. 1층 기념품 코너에선 인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창작자들이 만든 소품부터 포디움126이 엄선한 제품까지, 각종 문구류, 패션 잡화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천 풍경이 담긴 엽서, ‘인천맥주’ 폐유리병을 업사이클링한 스테인드글라스 키링 등 여행 기념품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음료 픽업대 오른쪽에 있는 ‘여행자가 여행자에게’ 코너는 여행자들끼리 일회성으로 펜팔을 하는 공간이다. 인천을 여행하며 느낀 감정을 티켓 모양 메모지에 적어 편지함에 넣으면 다른 여행자가 남긴 메모지를 챙겨갈 수 있다. 소품을 구경한 후에는 넓은 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커피와 디저트를 즐겨도 좋다. 수제 바닐라빈 시럽으로 만든 포디움라떼와 40년 전통 생과자점 ‘인천당’과 협업한 밤 모양 과자와 계피과자를 함께 먹으면 달콤한 여행의 여운을 만끽할 수 있다.

2층 코워킹 스페이스는 짙은 우드 톤 인테리어와 재즈 음악이 한데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100여 년 된 목조 서까래 아래, 재즈 음악가이자 트럼펫 연주가 쳇 베이커의 재즈 선율이 흘러 차분한 분위기에 여유가 느껴진다.
- 주소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로 19-8
- 이용문의032-762-7863
- 이용시간화~일요일 11:00~20:00, 월요일 휴무
- 웹사이트instagram.com/podium126
에스파 지젤이 착용한 레오파드 스크런치가 궁금하다면, 무드 인 캐비넷

에스파 지젤이 착용한 레오파드 스크런치, 카리나가 SNS에 올린 리본 롱 헤어핀(여름 재입고 예정)을 구매할 수 있는 바로 그 소품 숍. 트리플스트리트 옆 카페거리에 자리한 무드 인 캐비넷에서는 액세서리, 식기류, 문구류 등 감성적인 생활 소품을 구매할 수 있다.


송도에 있는 한 대학교를 나온 사장은 자신의 폭넓은 취향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 2023년 9월, 매장을 열었다. 사장의 좋은 안목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꼭 센스 있기로 소문난 친구의 수납장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든다. 화이트 톤 매장에는 키링, 스마트톡처럼 기분 전환하기 좋은 아이템부터 사장이 꼼꼼히 고른 빈티지 아이템까지 장식용으로 사용할 만한 제품으로 가득하다. 인도네시아에서 제작한 자개 트레이, 페루산 알파카 인형, 태국 유리공예 장인이 수작업으로 만든 유리컵(입고 예정) 등 다른 매장에서 보기 힘든 세계 각국의 제품을 한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는 것도 이 가게의 또 다른 장점이다.


감각적인 소품들 사이에서도 특히 인기가 많은 건 휴지 케이스, 식기류, 헤어 액세서리인데, 그중에서도 스테디셀러는 단연 자체 제작한 ‘휴지케이스’. 화사한 색감의 휴지 케이스는 집안 어디에 둬도 어울려 인테리어 제품으로 제격이다.
- 주소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과학로28번길 8 1층 152호
- 이용문의0507-1467-0448
- 이용시간매일 12:00~20:00
- 웹사이트moodincabinet.co.kr
귀여운 동심을 간직한 소품 숍, 뭉게뭉게

뭉게뭉게는 인하대학교 용현캠퍼스 후문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자리한 소품 숍이다.
귀여운 캐릭터,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다이어리를 꾸미기 좋아하는 *’다꾸러’라면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귀여움에 까다로운 사장이 마음에 쏙 드는 소품만 엄선해 초보 다꾸러가 구경하기에도 제격.
*다꾸러: 다이어리 꾸미기 좋아하는 사람


어릴 때부터 귀여운 소품을 모으고 인형을 꼭 안고 잠들던 아이는 나만의 소품 숍을 차리고 싶다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어른이 되어 2022년 12월, 뭉게뭉게를 열었다. 아담한 규모지만 제품 수가 적지 않은 이 가게에는 문구류, 캐릭터 상품, 키링, 액세서리 등 나만의 공간을 특별하게 꾸며 볼 수 있는 소품들이 가득하다.

가장 잘나가는 소품은 주스 작가의 부적 키링. ‘귀차니즘 퇴치 부적’, ‘문득 행복을 찾는 부적’, ‘티켓팅 성공 부적’ 등 지친 일상 속에서 문득 보면 기분 좋아질 만한 문구가 적혀 있는 게 특징이다. 다이어리 꾸미기 필수 아이템인 스티커도 여러 작가의 작품이 진열돼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게 된다.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챙긴 양말도 선물용으로 인기라고. 매장에 방문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인스타그램에서 신제품과 할인 소식을 알리고, 스마트스토어도 운영 중이니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 주소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인하로47번길 65 1층
- 이용문의인스타그램 DM
- 이용시간월~토요일 12:00~20:00, 일요일 휴무
- 웹사이트instagram.com/moongge_store
나만 알고 싶은 힙한 감성 가득한, 디아리움

디아리움은 섬세한 선으로 그린 인물 드로잉으로 ‘문구 덕후’ 사이에서 입소문 난 브랜드다. 사장은 16년 차 일러스트레이터로, 자신이 그린 분위기 있는 흑백 인물 드로잉을 문구류 굿즈에 녹여내 브랜드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인천 지하철 1호선 부평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인 부평 문화의 거리에 자리해 접근성도 뛰어나다.


귀엽거나 깔끔한 느낌의 문구류와 다른, 특유의 힙한 분위기 덕분인지 디아리움은 마니아층이 두터운 브랜드다. 일러스트 페어에서 디아리움 부스를 가장 먼저 찾거나, 전용 바인더에 디아리움 제품만 별도 보관하는 팬들이 있을 정도. 때문에 2024년 봄에 선보인 디아리움 오프라인 매장은 인기 제품을 한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흑백의 차분함이 돋보이는 문구 제품부터 다채로운 색감의 키치, 발레코어, 레트로한 분위기의 소품들이 넓은 공간 안에 함께 진열돼 있어서 누구나 취향에 맞는 소품을 발견할 수 있다. 선택지가 많아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방문하기 전, 인스타그램에서 디아리움의 신상 업로드 일정을 확인하거나 스마트스토어에서도 미리 구매해 보는 방법도 있다.
- 주소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문화로80번길 8 2층
- 이용문의0507-1324-2193
- 이용시간수~일요일 13:00~19:00, 월~화요일 휴무
- 웹사이트diariu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