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어

백운산 자락에 있는 이 절은 670년(문무왕 10) 원효대사가 창건했는데 산 이름을 백운산, 절 이름을 백운사라 하였다고 전한다. 조선시대에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이 절에 머물며 10년 동안 기도했다. 1864년(고종 1) 아들이 왕위에 오르자 흥선대원군은 절을 옛터에 옮겨 짓고 구담사에서 용궁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일설에는 1860년 여단포에 사는 윤공이라는 어부가 작약도 근해에서 작은 옥불을 건져 올려 이 절에 봉안했다고도 전한다. 1884년(고종 21) 관음전을 세웠으며, 1916년 주기 김대원이 이응선의 시주로 법당의 감실을 만들었다.

남은 건물로는 관음전을 비롯해 칠성각, 용황각, 요사 등이 있다. 요사는 1854년 옮겨 지은 것인데, 원주형의 싸리나무 기둥을 비롯해 뒷면의 덧문, 건물 여러 곳에 부착된 태극무늬 목판이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조선 후기 목조건물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관음전에는 고풍스러운 후불탱화를 배경으로 관음상이 앉아있다. 절 기둥에는 해강 김규진이 쓴 시가 새겨져 있다. 용궁사 편액은 1854년 흥선대원군이 쓴 것이다. 절 입구에는 수령 1000년이 넘은 느티나무 고목 두 그루가 서 있다. 용궁사로 향하는 오솔길은 햇빛 한 점 들어올 틈이 없을 정도로 숲이 빽빽하다. 고요한 숲길을 15분쯤 올라가면 산 중턱에 용궁사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