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어

사곶해변의 모래사장은 여느 바닷가처럼 발이 푹푹 빠지지 않는다. 입자가 매우 작은 규암 가루가 촘촘하고도 두껍게 쌓여 만들어진 해변이기에 자동차가 달릴 수 있을 만큼 단단하다. 이 같은 지형은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것과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단 두 곳밖에 없다. 이러한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사곶해변의 진가는 썰물 때에 드러난다. 바닷물이 빠지면 길이 2km, 폭 300m의 사빈이 나타난다. 사빈은 모래가 평평하고 넓게 퇴적된 지형을 말한다. 콘크리트처럼 매우 단단한 모래층을 이루고 있는 사빈은 6·25전쟁 당시 UN군의 천연비행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6·25전쟁 이후에도 군부대 비행장으로 쓰이며 출입이 통제되다가 1989년부터 일반인 출입이 가능해졌다. 사곶해변에서는 한 발을 높이 들어 모래를 세게 밟아보거나, 사빈에서 펄쩍 뛴 순간을 기념사진으로 남기는 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