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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약 50m, 길이 약 80m에 이르는 거대한 남포리 습곡구조의 탄생은 십억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생대 말기에서 중생대 초기까지 동아시아에서 일어난 대규모 지각변동으로 인해 지하 깊은 곳의 지층이 횡압력을 받아 끊기고 휘어진 후, 풍화와 침식을 거쳐 서서히 솟아오르며 지금 같은 지형을 이루게 되었다.

단층 및 습곡구조가 이처럼 크고 선명하게 나타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드문 일이다. 한반도의 지각 발달 과정을 설명하는 데 귀중한 자료임은 당연하다. 2009년, ‘옹진 백령도 남포리 습곡구조’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에 지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남포리 습곡구조는 아직 바닷바람이 매서운 초봄, 백령도를 찾은 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천연기념물인 매는 습곡구조 일대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은 뒤 새끼들을 길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