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어

천상병 시인은 생전에 고향과도 같은 마산의 앞바다가 그리울 때마다 강화도를 찾아 향수를 달랬다고 한다. 그의 대표작인 ‘귀천’ 또한 이곳 건평나루에서 쓰였다고 알려진다. 이에 얽힌 일화가 유명한데, 어느 날 천상병 시인이 친구인 박재삼 시인과 막걸리를 마시다가 메모지에 시를 하나 적어주었다고 한다. 이후 천상병 시인이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자 그가 죽은 줄 알았던 박재삼 시인은 유고집으로 이 시를 발표했는데 그것이 바로 ‘귀천’이다. 당시 천상병 시인은 동백림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살이를 한 후 심한 후유증으로 정신병원에서 있었다고 한다. 현실은 고달팠지만 인생을 소풍 온 것이라 여길 만큼 해맑고 천진난만했던 시인의 마음을 공원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공원 안에는 천상병 시인의 동상과 시비가 세워져 있으며 사색하기 좋은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한편 일본에서 태어난 천상병 시인은 1945년 광복이 되면서 귀국해 마산에서 성장했으며 1952년 ‘갈매기’로 문단에 데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