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감성 자극하는 부평 Y2K 추억여행.zip
오랜 친구와 함께 그 시절의 웃음소리를 찾아 부평으로 가보자. 분식집의 매콤한 냄새, 패션의 성지였던 지하상가, 스티커 사진 속 장난스러운 표정, 공연장에 울려 퍼지던 기타 선율까지, 2000년대의 향수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추억의 라볶이 한입, 디델리
평리단길 골목 안쪽, 강렬한 빨간색 외관이 눈에 들어온다. 2006년에 문을 연 라볶이 전문점 디델리다. 방과 후 학생들의 허기를 달래 주던 추억의 공간으로, 지금도 그 맛을 잊지 못한 어른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디델리의 라볶이는 떡국 떡과 밀떡, 수제비가 들어가 쫄깃하면서도 풍부한 식감을 자랑한다. 12가지 과일로 만든 비법 소스는 특유의 매콤·새콤·달콤한 풍미를 완성한다.
라볶이에 두툼한 참치김밥이나 치즈가 듬뿍 올라간 퓨전 그라탕을 곁들이면 단골들이 즐겨 먹던 정식이 완성된다. 김밥을 라볶이 소스에 푹 찍는 순간, 입안 가득 추억이 되살아난다.
- 주소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문화로65번길 14
- 이용문의032-523-1194
- 이용시간매일 11:00~23:00
- 웹사이트www.d-deli.co.kr
달콤한 방과 후의 맛, 캔모아
생과일 음료와 디저트를 선보이는 캔모아는 1999년 부평에서 문을 연 뒤, 전국적으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다. 꽃장식 아치와 흔들의자, 그네 좌석으로 꾸민 공주풍 인테리어는 지금까지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대표 메뉴는 눈꽃빙수다. 입안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리는 부드러운 우유 얼음에 여러 종류의 생과일과 딸기 시럽을 더해 새콤달콤한 맛을 낸다. 시리얼과 아이스크림이 조화를 이루는 파르페 역시 인기가 높다.
메뉴를 주문하면 노릇하게 구운 토스트와 생크림이 함께 나온다. 이 무한 리필 토스트가 바로 캔모아의 상징이자 오랜 인기의 비결이다. 꽃그네 의자에 앉아 디저트를 맛보면, 친구와 번갈아 토스트를 받아오던 기억이 떠오른다.
- 주소인천광역시 부평구 시장로 21
- 이용문의032-362-2253
- 이용시간매일 11:00~23:00
그 시절 패션의 성지, 부평모두몰(부평지하상가)
1978년 조성된 부평지하상가는 4만 3,000㎡에 약 1,400개 점포가 들어선 거대한 공간으로, 2000년대 초 '패션의 성지'로 불리며 전성기를 누렸다. 주말이면 하루 유동인구가 1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현재는 '부평모두몰'이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상가에는 트렌디한 신발 가게와 옷 가게, 아이돌 포스터와 굿즈를 파는 상점들이 즐비했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학생들은 용돈을 쥐고 이곳을 찾았다.
추억의 상점 사이로 네일숍, 소품샵, 가챠샵이 새롭게 들어섰고, 지금도 학생들의 단골 쇼핑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 주소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대로 지하7
- 이용문의032-523-9991~2
- 이용시간매일 10:00~22:00 (매월 1, 3주 화요일 휴무)
- 웹사이트ww25.modoomall.net
순간을 기록하는 곳, 스티키샵
스티키샵은 부평에 남은 유일한 스티커사진 전문점이다. 매장 한쪽에는 비디오카메라가 연결된 구형 TV가 놓여 있고, 카메라에 비친 모습이 화면에 실시간으로 재생되어 Y2K 감성을 더한다.
부스로 들어서면 크로마키에 최적화된 초록색 벽이 보인다. 이 벽 덕분에 단색부터 화려한 패턴까지 다양한 배경을 골라 사진에 입힐 수 있다. 폴더폰을 비롯한 소품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마음에 드는 아이템으로 2000년대 감성을 마음껏 연출할 수 있다.
촬영 후 꾸미기는 스티커사진만의 묘미다. 펜으로 글씨를 쓰고 스티커를 붙이며, 분할 비율까지 직접 정할 수 있다. 완성된 사진은 하나씩 잘라서 다이어리나 휴대폰 뒷면에 붙이는 것이 '국룰'이다.
- 주소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대로36번길 31
- 이용시간매일 10:00~22:00
- 웹사이트www.instagram.com/sticky_bp
영원히 변치 않는 청춘의 무대, 락캠프
늦은 밤, 부평 골목 어딘가에서 음악 소리가 흘러나온다면, 그곳은 아마 락캠프일 것이다. 1997년 문을 연 인천 최초의 라이브 클럽으로, 밴드 음악 전성기였던 2000년대에는 밤새 공연과 함성이 이어졌다.
입구를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기타와 앰프, 오래된 CD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벽면에는 당시의 공연 포스터들이 빼곡히 붙어 있어 그 시절 밴드 신의 열기가 느껴진다. 무대는 아담하지만 음향과 조명이 제대로 갖춰져 있어 라이브 공연이 끊이지 않는다.
매주 토요일이면 락캠프를 이끌어온 '정유천 블루스 밴드'를 비롯해 블루스, 록, 인디 뮤지션들이 이곳을 찾는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라이브 영상이 대신한다.
- 주소인천광역시 부평구 신트리로6번길 6
- 이용문의032-518-1245
- 이용시간목~토 19:00~01:00
- 웹사이트cafe.daum.net/rockca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