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어

달리기는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그 장소가 인천이라면 단순한 맨몸운동도 여행이 된다. 산과 바다, 호수와 마천루 등 도시 곳곳이 러너를 위한 특별 무대다. 오는 11월 23일 열리는 인천마라톤을 앞두고, 러닝 열기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인천의 대표 러닝 스폿 네 곳을 소개한다.

일상을 달리는 길, 서곶근린공원 (난이도: ★☆☆☆)

최근 노후 구간이 정비되어 한층 쾌적해진 서곶근린공원은 주민들에게 일상 속 쉼터로 사랑받는 곳이다. 산기슭에 조성되어 야생화를 볼 수 있는 상부 산책로와 원형 트랙이 있는 하부 운동장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운동장 트랙 한 바퀴는 약 250m. 거리는 짧지만, 한 바퀴씩 속도를 조절하며 초급 러닝 연습을 하기에는 오히려 좋다. 3~4바퀴를 돌면 약 1km가 되어, 운동량이나 지구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체크하기 쉽다.

인천둘레길 2코스와 서구 이음길 4코스에 맞닿아 있어 원하는 대로 난이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서곶근린공원에서 시작해 둘레길로 끝나는 러닝 코스는 가벼운 몸풀기부터 실전 훈련까지 폭넓게 활용 가능하다. 트랙 규모가 작아도, 이곳이 인천의 알짜 러닝 스폿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TIP]
- 추천 대상: 트랙 이용 시, 초보~중급 러너 / 둘레길 이용 시, 중급~상급 러너
- 코스 길이: 1km 순환 코스
- 소요 시간: 약 30분 내외

• 주소인천광역시 서구 심곡로 151
• 이용문의032-560-2937
• 이용시간상시 개방

바다를 따라 달리는 길, 송도랜드마크시티 1호수변공원 (난이도: ★★☆☆)

송도랜드마크시티 1호 수변공원은 탁 트인 바다 전망과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다. 해안선이 약 1km에 달해 ‘롱비치파크’라고도 불리며, 해변과 나란한 산책로가 조성되어 러너들이 많이 찾는다.

일자로 길게 뻗은 길을 달리다 보면, 파도 부서지는 소리가 따라와 바다와 함께 뛰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시원한 바닷바람은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하고, 해 저문 뒤 붉게 물든 하늘은 하루의 피로를 덜어주는 듯하다.

러닝을 마친 뒤에는 바다를 마주한 벤치에 앉아 쉬어가거나, 조명이 켜진 해안길을 따라 가볍게 산책하며 여운을 느껴보자. 곳곳에 편의점이나 카페와 같은 휴게 공간이 많아 숨을 고르는 데 제격이다.

[TIP]
- 추천 대상: 초급~중급 러너
- 코스 길이: 왕복 2km 내외
- 소요 시간: 약 30분

• 주소인천광역시 연수구 랜드마크로 194
• 이용문의032-456-2860
• 이용시간상시 개방

호수를 품고 달리는 길, 청라호수공원 (난이도: ★★★☆)

청라호수공원은 4개의 테마 공간과 음악분수, 수상레저체험장 등을 갖춘 대규모 수변 공원이다. 드라마 <도깨비>, <더 글로리> 촬영지로 유명해진 이후에는 시민뿐만 아니라 외지인도 즐겨 찾는다.

공원 중앙에는 호수를 감싸는 약 4.5km 길이의 순환 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코스 길이가 긴 만큼 한 바퀴만 돌아도 운동 효과가 뛰어나고, 달리는 동안에는 다양한 풍경을 감상하며 지루함을 덜어낼 수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반짝이는 물결, 그리고 트랙을 따라 이어진 푸른 수목이 러닝의 리듬을 더한다.

코스 전 구간이 완만한데다 쿠션 처리가 되어 있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뛸 수 있다. 자전거 도로와 러닝 도로가 분리되어 쾌적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TIP]
- 추천 대상: 초급~중급 러너
- 코스 길이: 한 바퀴 4.5km
- 소요 시간: 약 1시간

• 주소인천광역시 서구 크리스탈로 59
• 이용문의032-456-2749
• 이용시간상시 개방
• 웹사이트insiseol.or.kr/park/cheongna/

도심 속 숲길을 달리는 길, 청량산 (난이도: ★★★★)

청량산은 연수구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흙길과 데크 구간이 적절히 섞여 *트레일 러닝 명소로 꼽힌다. 높이도 172m로 낮은 편이라 초보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트레일 러닝: 산, 들, 초원 등 포장되지 않은 길을 달리는 것.

청량산 등산로 중 중급 이상 러너들에게 추천할만한 코스는 동춘동 코스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고, 중턱에 있는 산스장을 경유하는 코스라 근력 강화나 인터벌 훈련에 적합하다. 출발 지점은 동춘다누리체육센터 옆 언덕이다. 정상까지 가는 동안 두 번의 ‘마의 계단’을 마주하게 되는데, 두 번째 ‘마의 계단’부터는 시야가 서서히 트인다.

마지막 계단을 오른 뒤에는 정상으로 향하는 샛길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송도와 청라 등 도심 전경을 바라보며 시원하고 아찔한 고도감을 만끽해보자.

[TIP]
- 추천 대상: 중급~상급 러너
* 초급 러너는 봉재산등산로입구에서 시작해 부드러운 황토길을 따라 달리는 둘레길 코스 추천
- 코스 길이: 한 바퀴 4.5km
- 소요 시간: 약 1시간

• 주소인천광역시 연수구 청학동 / 인천광역시 연수구 동곡재로 126(동춘다누리체육센터)
• 이용문의032-749-8713
• 이용시간상시 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