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에 나온 그곳, 외국인 친구 데려가고 싶은 인천 맛집 4
맛있는 건 널리 알려야 하는 법. 외국인 친구를 데리고 오직 인천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맛을 찾아간다. <응답하라 1988>에서 정봉이네 가족이 외식을 했던 돈가스집부터 전현무와 유튜버 곽튜브가 술잔을 기울인 스지탕 노포까지, 원래 유명했지만 TV에 나와 더 유명해진 인천 맛집 4곳을 소개한다.
경양식 돈가스집에서 ‘칼질’ 좀 해본 어른이라면, 잉글랜드 경양식돈까스

TV 프로그램 │ 응답하라 1988,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식당 소개 │ 돈가스 마니아의 성지로 꼽히며, 1981년 개업 이후 40여 년 동안 사랑받는 가게.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정봉이네 가족의 외식 장면을 촬영한 식당이자 <백종원의 3대 천왕> 돈가스 편에서 1위를 차지한 맛집이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유재석이 “고기가 부들부들해”하며 감탄한 그 돈가스를 판다.


대표 메뉴 │ 옛날 경양식돈가스 1981, 원조 경양식 치즈돈가스
음식 이야기 │경양식 돈가스는 돼지고기를 망치로 두드려 넓게 편 다음, 빵가루를 묻혀 튀겨낸다.
고기를 납작하게 두들기는 과정에서 크기가 커져 보기만 해도 배부른 ‘왕’돈가스가 된다.
잉글랜드 경양식돈까스는 40여 년 전 조리법을 고수한다.
강원도 청정 지역의 돼지고기를 사용하고, 밑간을 한 뒤 72시간 동안 숙성해 잡내를 제거한다.
맛 특징 │ 옛날 경양식돈가스 1981은 크기부터 압도적이다.
어른 손바닥 두 개만 한 크기의 돈가스에 달짝지근한 소스를 듬뿍 얹었다.
노릇한 튀김옷을 입은 돈가스를 한 입 베면 ‘바삭’ 소리가 날 만큼 잘 튀겨졌다.
치즈돈가스를 주문하면 왕돈가스 위에 자연 치즈를 이불처럼 올려준다.


분위기 │ 가게 문을 열면 순식간에 1980년대로 돌아간다. 돈가스가 최고의 외식 메뉴로 꼽히던 그 시절 모습 그대로다.
홀 중앙의 유럽식 분수, LP가 진열된 DJ 박스, 갈색 소파가 레트로한 분위기를 풍긴다.
꿀팁 │인심도 44년 전 그대로다. 셀프 바에서 수프, 샐러드, 커피, 탄산음료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 주소인천광역시 중구 우현로90번길 7 혜성빌딩 2층
- 이용문의032-772-7266
- 이용시간화~일요일 11:30~20:30 (브레이크 타임 16:00~17:00), 월요일 휴무
- 웹사이트www.instagram.com/england_100years
뜨끈한 국물로 기력을 충전하고 싶다면, 인천집

TV 프로그램 │ 전현무계획
식당 소개 │ 인천집은 26년 동안 사골 육수로 맛을 낸 스지탕을 팔고 있다. ‘스지’는 소의 사태에 붙어 있는 힘줄을 말한다. 쫀득쫀득한 콜라겐 덩어리로, 도가니와 비슷한 맛이다.


대표 메뉴 │ 스지탕, 스지 무침
음식 이야기 │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스지는 단 3kg. 양이 적고 조리법도 까다롭다.
스지를 오래도록 끓여야 하는 데다가, 식힌 후에는 기름기도 제거해야 한다. 한 마디로 스지탕은 손이 많이 가는 요리다.
인천집은 날마다 사골 육수를 새로 끓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진한 육수에 대추와 인삼을 우리고, 가게에서 직접 빚은 수제비까지 넣어 낸다. “그냥 사골국이야, 국물이.” 전현무의 말대로다.
맛 특징 │ 식재료는 같아도 스지탕과 스지 무침은 서로 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스지탕은 푹 끓여낸 스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탱탱한 푸딩 같은 식감이 인상적이다.
숟가락에 수제비와 김치를 올려 한입 가득 먹어도 맛있다.
스지 무침은 방앗간에서 짠 참기름으로 양념해, 먹기도 전에 고소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분위기 │ 소탈하고 정겨운 노포 분위기다. 화려한 인테리어나 세련된 식기는 없지만, 그래서 더 편안하다.
저녁이면 근처 직장인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술잔을 부딪치고, 진한 국물에 하루치 고단함을 털어낸다.
꿀팁 │사장님이 추천하는 스지탕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고기 먼저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다. 나중에 먹으면 고기 식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란다. 스지 무침은 함께 주는 소스에 찍어 먹길 권한다.
- 주소인천광역시 미추홀구 경인로 17
- 이용문의032-887-0888
- 이용시간월~화요일, 목~일요일 12:00~22:00, 수요일 휴무
한국의 대중적인 면 요리, 칼국수와 쫄면을 맛 보여 주고 싶다면, 맷돌 칼국수

TV 프로그램 │ 미운 우리 새끼,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등
식당 소개 │ 동인천의 오래된 분식집이자 칼국수 맛집. 1980년대에 문을 열어 40여 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왔다.
식당 벽에 <미운 우리 새끼>, 1,170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쯔양의 채널 등 각종 방송 출연을 알리는 액자는 물론, 연예인 사인이 빼곡해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대표 메뉴 │ 칼국수, 쫄면
음식 이야기 │맷돌 칼국수에는 한 가지 ‘킥’이 들어간다.
바로 튀김가루다. 크리스피 치킨의 튀김옷처럼 바삭한 튀김가루를 고명으로 올리는데, 부드러운 면과 어우러져 식감이 독특하다.
배가 금방 꺼진다는 손님들 말에 인근 신포국제시장 닭강정 집에서 받아온 튀김가루를 칼국수에 올리기 시작한 것이, 이내 이 집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이 되었다.
맛 특징 │ 40년 내공이 느껴지는 맛이다. 칼국수는 멸치 육수의 깔끔함과 튀김가루의 바삭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느끼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금물. 안에 들어 있는 다진 양념을 살살 풀어주면 제법 얼큰하다.
쫄면은 쫄깃한 면과 잘게 썬 채소, 삶은 계란이 환상의 페어링을 보여준다.
쫄면의 생명인 양념장은 가게에서 직접 만드는데, 매콤하니 중독성 있다.


분위기 │ 신포동 칼국수 골목에 들어서면 예사롭지 않은 식당이 보인다. 간판은 없지만, 민속촌에서 볼 법한 벽화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부러 알리지 않아도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는 이야기다. 가게 내부도 단출하다. 메뉴판, 식탁 등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어 정겹다.
꿀팁 │신포국제시장에서 도보 2분 거리인 만큼, 시장 구경 후 출출한 배를 채우기 좋다. 점심에 줄을 서야 할 때도 있지만, 회전율이 빠르다.
- 주소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로 32-16
- 이용문의032-762-5930
- 이용시간월·수~금요일 10:30~19:20(브레이크 타임 15:00~15:30), 토~일요일 10:30~19:20 (브레이크 타임 15:30~16:30), 화요일 휴무
멸치로 만든 다양한 요리를 먹고 싶다면, 바다를쌈하다

TV 프로그램 │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당 소개 │ 송도센트럴파크 코마린 이스트보트하우스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멸치 요리 전문점.
‘멸치’ 하면 흔히 밥반찬으로 먹는 멸치볶음을 떠올리지만, 이곳은 멸치쌈밥·멸치구이·멸치회무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한 멸치를 선보인다.
맛의 비결은 싱싱한 멸치. 한국의 제일가는 멸치 산지인 남해 미조항에서 이틀에 한 번 급랭 멸치를 직송으로 받는다.


대표 메뉴 │ 멸치돌판쌈밥, 멸치구이쌈밥
음식 이야기 │멸치는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생선일 것이다.
볶아 반찬으로 먹고, 우려 육수를 내고, 김치 담글 때도 젓갈로 넣는다.
바다를쌈하다는 한식의 조연이자 천연 조미료 정도로 알았던 멸치의 새로운 맛을 보여준다.
자칫하면 비릴 수 있는 멸치회무침을 송도 도심에서 판매한다는 점에서 가게의 자부심을 읽을 수 있다.
맛 특징 │ 멸치돌판쌈밥은 명백한 밥도둑이다. 매콤 짭짤한 간이 밴 멸치는 국물이 졸아들수록 맛이 달라진다.
국물이 자작해질 때 싸먹는 쌈은 게스트 송일국이 “기막히다”고 평가했다. 멸치구이쌈밥의 주인공 역시 센불에 튀기듯 구운 멸치다.
본래 고소함이 적은 멸치에 올리브유 풍미가 스며들어 허영만 선생의 말처럼 “완전히 재탄생”한 멸치를 맛볼 수 있다.


분위기 │ 언뜻 보면 일식집 같다. 실내가 넓고 상차림이 깔끔해 가족 식사, 직장인 회식 등 각종 모임 장소로 제격이다.
꿀팁 │ 멸치돌판쌈밥은 세 단계로 즐겨야 한다. 처음에는 찌개처럼 국물을 떠서 먹고, 국물이 졸면 쌈을 싸서 먹은 뒤, 마지막에는 강된장처럼 밥에 비벼 먹으면 된다.
- 주소인천광역시 연수구 테크노파크로111번길 11, 1층
- 이용문의0507-1480-3737
- 이용시간월~금요일 11:00~21:30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토~일요일 11:00~20:30 (브레이크 타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