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 행복과 꿈이 가득한 베이스볼 피크닉 인천문학야구장 ‘SK행복드림구장’

인천에서 엔터테인먼트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관심을 받는 것은 프로야구가 아닐까 싶다.
1년의 절반 가까이 매일같이 경기가 열리는 야구 시즌, 그 6개월여의 기간 동안 인천의 또 다른 이름은 ‘SK 와이번스’이기도 하다.
인천에서 열리는 홈경기 수 자체가 타 프로 스포츠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축구나 배구는 20경기 미만, 농구는 30경기 미만) 미디어를 통한 노출이 워낙 잦으니 야구가 사람들의 대화 소재로 흔히 쓰이는 건 제법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실 정치나 경제 같은 건 커다란 이슈가 있을 때나 화제에 오르지, 대부분의 사내들은 두어 명 이상 모이면 초등학생은 초등학생대로 아저씨는 아저씨대로 야구에 관해 잡담을 늘어놓는다. 여자들이 TV드라마나 쇼핑에 대해 얘기하듯. 그런 ‘야구 이야기’들이 만들어지는 특별한 공간이 전국 곳곳에 있는데, 인천에서는 남구 문학동에 자리한 문학야구장(2015년부터 공식명칭으로 ‘인천 SK행복나눔구장’ 사용)이 그렇다. 이곳은 여러모로 기록적인 특성을 갖고 있는 한국 대표 야구장이다.
2002 한일 월드컵이 열린 문학주경기장 바로 옆에 위치한 야구장은 인천지하철 1호선 문학경기장역에서 약 300m 정도 떨어져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이 매우 좋다. 개장 전부터 ‘이제 곧 메이저리그 부럽지 않은 한국 최고의 야구장이 만들어진다’는 탄생 설화가 전국 야구팬들을 흥분케 했을 정도로 많은 기대감 속에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박찬호, 최희섭, 서재응, 류현진 등이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미국 LA의 다저 스타디움을 롤모델로 설계했다는 얘기가 전해지는데, 사실 두 경기장의 전경 사진을 한 데 놓고 보면 그리 닮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군데군데 따져보면 닮은 구석이 제법 있어 나름대로 많은 신경을 써서 세심히 만든 ‘웰메이드’ 야구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2002년 3월 문을 열어 SK 와이번스의 홈 경기장으로 쓰이기 시작한 문학야구장은 2010년 이후 지어진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서울 고척 스카이돔의 등장 전까지 최고급 인프라를 갖춘 곳으로 평가받았던 신식 야구장이다. 서울 잠실 야구장이나 부산 사직 야구장 등 대부분의 프로야구 경기장이 1980년대에 건설된 것과 달리 2000년대 초반에 신축되어 한국 프로야구 스타디움들의 중간자적 위치에 있다. 개장 후 15년이 채 안 되는 길지 않은 기간 동안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3회(2002년, 2005년, 2008년)나 열렸을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수준급 경기장이다.
  • 인천 문학야구장 ‘SK행복드림구장’
    • 구단 : SK와이번스
    • 주소 : 인천광역시 남구 매소홀로 618 (문학동)
    • 교통안내 : 인천지하철 1호선 문학경기장역에서 도보 5분
    • 수용인원 : 약 26,000명
    • 개장 : 2002년 3월
개장 후 몇 년간은 3만석 이상의 많은 수용인원으로 운영되었으나 훗날 외야석 일부를 특성화하고,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내야 탁자 지정석의 좌석수와 공간을 크게 늘려 전체 좌석수는 약 26,000석으로 줄었다. 좌석수는 조금 줄었지만, 관중들은 좀 더 넓고 편안한 환경에서 더욱 흥미롭게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 여러모로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이 아닌가 싶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 문학야구장만의 개성이 확연해져 많은 야구팬들의 눈길을 끌게 된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앞서 말했듯 문학야구장에는 여러 가지 특성이 있는데, 국내 야구장 중 최초로 외야에 불펜이 설치되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또한 관중석에는 각각의 특색이 살아있는 다양한 존(zone)과 좌석이 마련되어 경기장을 찾은 이들에게 갖가지 즐거움을 선사한다.
유난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은 홈플레이트 뒤편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프리미엄 영화관 수준의 시트에 앉아 경기를 즐길 수 있는 특별석 ‘라이브존’, 경기장 외야 관중석에 설치된 스포츠펍 테라스 ‘하이트클럽’. 경기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관전 시야를 제공하는 숨은 명당 ‘와이드존’ 등이 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문학야구장을 상징하는 관중석은 외야 좌측 편에 자리한 그린존이다.
잔디밭으로 조성된 이 공간은 딱딱한 관중석 의자에서 세 시간 가까이 야구를 보는 것이 불편한 팬들이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중에게 더없이 완벽한 자리다. 마치 가족 나들이를 나온 것처럼 돗자리를 깔고 편안히 앉아 다과를 즐기며 야구 경기를 관전하는 이들의 평화로운 모습은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엄마, 아빠 손잡고 야구장에 따라 나오기는 했지만 공놀이 따위엔 도통 관심을 두지 않는 유아들도 넓은 잔디 위를 마음껏 뛰놀며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마법의 관중석인 셈. 센터 펜스 뒤편에 자리한 작은 나무숲과 더불어 인천 문학야구장을 친환경 스타디움으로 불리게 하는 아이콘에 해당한다.
게다가 2016 시즌을 앞두고는 문학야구장에 엄청난 ‘대물’이 더해졌다.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규모와 성능을 지닌 전광판 ‘빅 보드’를 설치한 것.
70억 원 이상의 공사비를 들인 빅 보드는 가로 길이 약 63m, 세로 높이가 약 18m에 달하는 엄청난 사이즈다. 농구 코트 3면을 연달아 붙여놓은 크기와 맞먹는 거대한 스크린으로 인해 문학야구장은 커다란 영화관이 된 듯하다. 지난해까지 전 세계 야구장을 통틀어 가장 큰 전광판을 가진 곳은 미국의 시애틀(세이프코 필드)이었으나, 올해 인천이 이를 넘어섰다.
인천 짱! ^^ 빅 보드라는 이름은 승리(victory)를 기원하는 큰(big) 전광판이라는 뜻을 담는다.
전광판 테두리 윗부분의 장식은 인천공항, 인천항, 인천대교를 형상화한 것으로 국제도시 인천의 면모를 잘 드러낸다.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야구장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여행자들도 걱정할 게 없다. 문학야구장 주변에는 짬을 내 둘러볼 만 한 곳들이 적지 않으니 저녁 경기가 열리기 전 이른 오후나 낮 경기가 끝난 늦은 오후에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면 소소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2km 안팎의 거리에 자리한 문학산이나 승학산에 올라 좋은 공기를 마시는 것도, 인천향교나 도호부청사에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며 예쁜 사진 한두 장 남겨보는 것도 좋겠다. 주변에 크고 작은 공원도 많이 있고, 경기장에서 멀지 않은 구월동 로데오거리에는 훌륭한 음식점과 상업시설이 즐비하니 첫 야구장 방문이 생각만큼 즐겁지 않았더라도 얼마든지 자체적인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하다.
  • Tip 1.

    아이들과 함께 문학야구장 즐기기 tip
    인천SK행복드림구장(야구장) 내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와이번즈 랜드
    어린이체험존, 와이번스 키즈존(뽀잉, 원더블즈, 유아방, 좀비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