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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 사람과 문화를 잇다 배다리 헌책방 거리
[책 ] 문자 또는 그림을 수단으로 표현된, 정신적 소산물들을 체계 있게 담은 물리적 형체
- 책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 그 곳으로 들어가 보자.
배가 닿는 마을 혹은 배를 대는 다리가 있어 붙여진 지명 배다리, 배다리 마을은 1883년 개항 이후 제물포 해안에 개항장이 들어서면서 조선인들이 모여들어 형성된 마을이다.
해방직후에는 주로 일본인들이 인천을 떠나면서 소장하고 있던 일본책들을 고물상에게 헐값으로 매각하면서 배다리시장으로 흘러들어와 헌책 파는 노점이 형성되었으며, 그 이후에도 전재민, 월남민들이 궁여지책으로 헌책을 배다리시장에 내다팔면서 자연스럽게 배다리 헌책방 거리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지난 60~70년대 배움에 목말라 했던 이들이 학문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었던 인천지역의 유일한 헌책방 골목인 이곳이 70년대 서울(청계천), 부산(보수동)에 이어 이곳이 전국 3대 헌책방 거리로 손꼽혔다고 한다.
1980년대 이후 경제 성장으로 신간도서를 선호하게 되면서 쇠락의 길로 들어섰으며, 무상교과서 배급 등 급격한 교육환경의 변화로 학생들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하면서 헌교과서, 참고서를 위주로 판매한 헌책방들은 하나 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고 현재는 대창서점, 집현전, 아벨서점, 한미서점, 삼성서점 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배다리 마을은 버스나 전철 또는 도보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뚜벅뚜벅 걸으면서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다 보면 동네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자세히 보아야 더 예쁜 배다리 헌 책방 거리를 잘 살펴보면 배다리 마을 큰 삼각형 초입에 헌책방거리가 보인다.
길 아래 빈 공간에 느릿느릿 배다리씨와 헌책 잔치라는 현수막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매년 10월에 열리는 책 잔치를 아마 이 장소에서 하는 모양이다.
느릿느릿 배다리씨 라는 말이 헌책방거리와 절묘하게 어울린다.
입구 왼편으로 오밀조밀하게 헌책방들이 이어져있다. 나비야 날다 책방을 시작으로 대창서림, 집현전, 아벨서점, 한미서점, 삼성서림이 차례로 서있다. 옛날식 이름이지만 '책과 글이 모여 이루어진 숲'이라는 뜻이 담긴 서림(書林)이란 말이 새롭게 느껴졌다.

60여년 운영해온 '집현전'은 동인천 '대한서림' 다음으로 이 지역에 생긴 헌책방으로 배다리에서 가장 오래된, 지금은 가장 작은 책방 이다. 이곳의 책방들은 보통 40년 이상의 세월을 자랑한다. 한미서점은 아버지에게 책방을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의 문화적 감각이 돋보인다.
'살아있는 글들이, 살아있는 가슴에...' 라는 작은 간판이 붙어있는 40년 넘은 전통의 '아벨서점은 좀 특별하다.
서점 옆에 따로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는데, 1층은 문화예술 관련 서적만 취급한다. 2층은 전시실과 강연장으로 만들어 정기적으로 시 낭송회를 열거나 크고 작은 문화 행사를 갖고 있다.
헌책방 거리에서 가장 최근에(2009년) 생겨난 '나비야 날다' 책방은
북카페, 배다리 마을 안내소도 겸하는 재미있는 헌책방이다.

배다리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문화행사도 알려주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배다리 마을 지도와 함께 원하는 사람은 주인장을 따라 배다리 마을 탐방도 가능하다.

어딜 가나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보다 바닥에서부터 사람 키보다 훨씬 높이 쌓여 있는 책들이 많다.
나무 사다리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오래된 헌책방 특유의 묵은 종이 냄새가 정겹게 풍겨왔다.

배다리 마을엔 재래시장, 헌책방 거리 외에도 배다리 전통공예상가, 배다리의 옛 정취가 느껴지는 벽화마을, 인천 최초의 공립학교 등 근대의 건축물들, 갤러리·사진관·공작소 등의 문화 공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