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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골목길 喜怒哀樂2 백마장 골목과 십정동 골목
특별한 이야기가 숨어 있는 인천의 골목에서 한국의 희로애락을 느껴보자. 두 번째
식민통치와 미군 주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백마장 골목
백마장은 조선시대 말을 먹이던 곳으로 마장 또는 백마장으로 불렸던 곳이다. 해방이후 산곡동이라고 불리기 시작했지만 인천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백마장이라는 이름이 더 정겹다.
백마장은 식민통치 때 중일 전쟁의 병참기지가 있던 곳이고 해방 후 그들이 떠난 자리에 다시 미군이 주둔한 곳이다.
철마산 밑에서 농사짓던 농가에는 노동자의 사택과 군부대 그리고 기지촌이 들어섰고, 그 모습은 아직도 골목 여기저기에 남아 있었다.
롯데마트 길 건너에는 자로 잰 듯한 10여 개의 골목이 나오는데 골목길 입구에 서면 끝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기다랗다. 이 집들은 일본이 조병창과 군수 기지에서 일할 노동자들을 위해 1941년 지은 주택이다. 집단 주택은 말이 주택이지 수용소와 다름없었다고 한다.
건축비와 공사기간을 줄이기 위해 적게는 여섯 개 많게는 열 두 집이 한 통으로 연결된 기와지붕을 이고 살았다고 한다.
아직도 그 흔적이 여전하다.
시대의 애환이 서린 산동네 십정동 골목
가파른 계단을 올라 좁은 길을 굽이굽이 걷다보면 부평이 한눈에 보이는 산동네 마을이 보인다. 바로 열우물이라는 이름의 동네다.
행정명은 십정동으로 10개의 우물이 있어 십정동이라는 설과 산줄기가 십자형으로 교차한 형국이라는 설, 그리고 추운 겨울에도 따뜻해서 얼지 않는 ‘열이 나는 우물’이 있어서 열우물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설, 동네 이름 풀이가 여러 가지다.
여러 이름 풀이만큼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골목이다.
원래 배밭과 염전이 있던 마을에 1950년 6.25전쟁 때는 피난민과 한센병 환자들이, 1960년대말부터 70년대 초반에는 만석동과 주안, 멀리 서울의 철거민들이 밀려들어 정착한 산동네다. 산 모양을 따라 낮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은 모습은 피난민과 도시 빈민들의 켜켜이 쌓인 애환을 보는 듯하다.
‘인물로 보는 인천사’에 등장하는 문등병 시인 한하운이 정착한 곳이기도 하다.
십정동 골목길은 벽화마을로도 유명하다. 2002년 인천 벽화 운동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열우물길 프로젝트’ 로 조성된 벽화들이다.
‘열우물 프로젝트’에 참여한 젊은 예술가들은 벽화만 그린 것은 아니다. 맞벌이나 결손 가정으로 방치되기 쉬운 아이들에게 형과 누나가 되어주고 산동네 마을공동체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벽화 하나하나에 그들의 이야기가 스며있다.
또 열우물 골목길은 한류스타 김수현이 헐렁한 추리닝을 입은 동네 바보(공화국에서는 혁명전사, 이곳에선 간첩, 난파임무 동네 바보)로 나왔던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배경이 되기도 한 곳이다. 영화에서 십정동은 배경 그 이상의 의미로 비춰지는 듯하다. 돌아갈 곳을 잃은 간첩 백수 동구(김수현 분)은 이제 곧 뉴스테이와 재개발로 사라지게 될 십정동 골목과 겹쳐진다.
사라지기 전에 간직하자! 시대의 애환이 서린 산동네 십정동 골목길과 벽화 그림 하나하나를...
  • 십정동 골목길 가는 법(인천 부평구 백범로 529번길 13-1)
    • 1. 1호선 백운역 2번 출구로 나와 열우물 사거리로 걸어가기
    • 2. 버스를 타고 부평금호어울림 정문 앞에 내려서 가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