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하나 될 수 있는 섬 덕적도의 해변
덕적도.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해 1시간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섬이다.
하루 2~4편의 배가 출항하는데 웬만한 날씨로는 결항되지 않는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는 섬이다.

덕적도 안에서 이동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미리 예약한 숙박업소의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용버스를 타는 것이다.
공용버스는 두 개의 노선이 운행되고 있으니 행선지를 보고 올라타면 된다.

덕적도에서 가장 큰 해변은 덕적면 서포리에 있는 서포리 해변이다. 선착장에서 해변까지 차로 15분정도 걸린다. 서포리 해변의 입구에 서면 바다보다 먼저 울창한 노송이 눈을 가득 채운다. 빽빽이 가득 찬 소나무 군락이 춤을 추듯 곡선을 그리며 아름답게 뻗어있다. 꿈틀거리듯 땅을 딛고 치솟아 있는 소나무들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 같은 느낌을 자아내는 곳이다. 특히, 안개 낀 날씨에 이곳에 오면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닌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다.
서포리 해변 일대에는 이런 소나무 군락이
넓게 분포되어 있고,
그 사이로 ‘서포리 웰빙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소나무 사이로 나무 데크를 밟으며 터벅터벅 걷다보면 바닷바람에 실려 오는 소나무향이 온몸에 구석구석 스며든다.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상쾌한 기분. 여행을 끝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자주 아른거리게 될, 그런 모습을 한 곳이다.
소나무들을 지나 해변에 이르면 생각보다 거대한 해수욕장 규모에 놀라게 된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산에 둘러싸인 해변의 모습이 포근포근 하다.
시선을 돌려 바다 쪽을 보면 마치 남해 다도해에 온 듯, 서로 포개져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 조용히 바다너머 산수화와 같이 펼쳐진 섬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어제의 복작복작 했던 도시에서의 생활이 덧없게 느껴진다. 내일부터는 좀 더 느리게,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해수욕도 즐길 수 있고, 물이 빠지면 조개잡이도 할 수 있다. 갯바위 낚시를 할 수 있는 곳도 여기저기 많이 있다. 어른, 아이, 가족, 연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포리 해변이다.
해질녘이 됐다면 해수욕장을 빠져나와 언덕 쪽으로 올라가보자. 걸어서 갈 수 있다. 언덕위에 자리 잡은 낙조대. 그곳에서 하루의 해가 지는 모습을 감상하면 된다. 수평선 너머 붉게 물든 바다와 섬들이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강렬한 감동에 당신의 눈시울이 붉어질지도 모른다.
덕적도에는 서포리 해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밧지름 해변도 있고, 능동 자갈마당 해변도 있다.
밧지름 해변은 그 규모는 아담하지만 이곳만의 매력이 있다. 오래된 소나무 노송 군락이 울창하게 해변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나무들은 오래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거대함과 연륜, 여유마저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 소나무 숲에서 캠핑도 할 수 있다. 나를 든든히 지켜줄 것만 같은 노송 사이에서 즐기는 캠핑은 여행자들에게 안락함과 편안함을 안겨주고, 오랜 세월 흙속에 단단히 뿌리내린 소나무는 좋은 공기와 기운을 아낌없이 공급해 준다.
차를 타고 좀 더 위로 올라가 보자. 덕적도 북쪽 끝에는 능동 자갈마당 해변이 있다. 해안가를 따라 몽글몽글 크고 작은 자갈들이 펼쳐져 있는 곳이다. 그 위를 걷는 느낌이 참으로 좋다. 해변 끝에는 우뚝 솟은 바위가 하나 있는데 선돌바위라고 부른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자연의 영험함이 느껴지는 바위이다. 바위 옆에서 조용히 숨죽여 파도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크고 작은 바위에 부딪치는, 각기 다른 파도 소리들을 자세히 구분하면서 들어 보자. 점점 자연과 하나 되는 나 자신을 느낄 수 있다. 자연과 내가 가까워지는 곳 능동자갈 마당 해변이다.
  • Tip 1.

    좀 더 울창하고 멋진 소나무 군락을 보고 싶다면 덕적 초중고등학교를 찾아가 보자. 덕적도에서 가장 오래된 150여년 이상된 소나무들이 멋지게 펼쳐져 있는 곳이다. 적송들이 650본 이상 있어 장관을 이룬다. 안개가 낄 때 가장 멋진 장면을 볼 수 있다.

  • Tip 2.

    로컬 농산물을 맛보고 싶다면 서포리에 있는 송림가든을 방문해보자. 덕적도 콩을 사용해 두부를 직접 만드는 곳이다. 순두부와 두부전골이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