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갈라파고스 굴업도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리우는 곳이 있다. 굴업도는 사람이 엎드려서 일하는 것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섬이기 때문에 굴업도를 여행하다보면 넓은 초원 위를 뛰어다니는 사슴을 볼 수 있고, 섬 전체에 방목하여 기르는 흑염소는 약효가 아주 뛰어나다고 한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덕적도에 경유하면서 나래호를 갈아탄 후 도착할 수 있는 ‘굴업도’가 바로 그곳이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대부고속훼리5호 코리아나호→덕적도→나래호 일 1회 / 주말 2회 운행→굴업도
전체 주민이 20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섬으로 주요 관광지로는 덕물산, 연평산, 개머리언덕, 토끼섬, 코끼리바위 등이 유명하며 굴업해수욕장과 목기미해수욕장 2개의 해수욕장을 가지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넓은 목초지대, 다채로운 해안선, 산 위에서 바라보는 섬과 바다의 풍경 등이 아름답기 때문에 사진작가나 백패커(배낭여행족)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굴업도에 가기 위해서는 먼저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덕적도에 가야 한다.
1일 1회 운행하는 나래호를 갈아타야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여행객이 많아진 탓에 주말에는 1일 2회 운행한다.
하지만 경쟁률이 워낙 높기 때문에 예약이 시작되면 바로 매진되므로 굴업도 여행계획이 있다면 나래호의 예약일정이 언제 시작되는지 미리 파악하고 예약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매달 중순쯤에 다음달 선표 예매가 가능하니 수시로 사이트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예매처 : 가보고 싶은 섬 http://island.haewoon.co.kr/
나래호는 굴업도 뿐만 아니라 덕적도 주변의 섬들을 차례대로 돌면서 운항한다.
홀수날과 짝수날 각각 운행순서가 다르기 때문에 한 시간 가량 배 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홀수날 들어가서 짝수날 나오는 것을 추천한다.
* 홀수일 : 덕적 문갑 굴업 백아 울도 지도 문갑 덕적
* 짝수일 : 덕적 문갑 지도 울도 백아 굴업 문갑 덕적
굴업도의 대표적인 민박집으로 이장님댁과 장할머니댁이 있는데 숙박과 함께 백반(1인 8000원)도 판매하고 생수 등 생필품도 구입할 수 있다. 예약시 선착장에서 마을까지 트럭을 이용해 픽업서비스도 제공해주신다. 자동차로 마을까지 들어가려면 25~30분 걸린다.
민박집에서 식사를 원할 경우 반드시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서이장님댁 032-818-3777
장할머니댁 032-831-7833
굴업도가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리우는 이유는 바로 ‘개머리언덕’ 때문인데 수크령으로 넓게 펼쳐진 풍경과 그 곳을 뛰어노는 사슴을 보면 왜 그런 별명이 지어졌는지 알 수 있다. 마을을 지나 굴업해수욕장(큰말해변)을 지나면 개머리언덕 입구에 다다를 수 있다.
개머리언덕 입구에 설치된 철조망은 어떤 그룹에서 골프장과 대형 리조트를 짓기 위해서 굴업도 대부분의 땅을 사들였고, 몇 년동안 방치된 채, 개발은 되지 않고 철조망만 흉물스럽게 남아있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모습을 훼손하지 않고 여러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철조망을 조심스럽게 지나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고나면 사방으로 넓게 펼쳐진 초원으로 이루어진 능선을 볼 수 있다. 시원한 바람으로 흐르던 땀이 마르면서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특히 가을에는 수크령과 갈대가 황금빛으로 물들며 장관을 선사한다.
하늘과 바다와 초원을 한번에 감상할 수 있는 굴업도는 한국의 갈라파고스라는 수식어가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이 능선길을 따라걷는 동안 나도 자연의 일부가 된 느낌에 사로잡힌다.
굴업도의 초원길을 걷다보면 들판을 뛰노는 사슴을 쉽사리 볼 수 있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슴을 볼 수 있다는 건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기에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닐까? 자연훼손과 사람의 욕심 없이 부디 이 사슴들이 이 아름다운 곳에 오래오래 살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에게 쉽게 볼 수 없는 자연의 모습을 오래도록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능선의 끝에는 개의 머리모양을 닮은 형상을 가져서 ‘개머리언덕’이라고 불리우는 곳이 있다.
바다를 눈앞에 둔 초원 위에서 노을을 감상할 수 있어서 유명한 이곳에는 이미 많은 백패커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본인이 가져온 쓰레기는 모두 되가져가고 흔적없이 정리할 수 있는 개념있는 등산객 및 백패커들만이 이런 자연의 특혜를 누리길 바란다.
개머리언덕의 아래쪽에 보이는 바위 위에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바위이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부상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냥 위에서 지켜보기를 바란다.
개머리언덕 주변을 둘러보는 동안 어느새 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서해안의 해변답게 노을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특히 주변에 섬도 없기 때문에 바다로 바로 지는 해의 모습을 볼 수 있다.드넓은 초원에세 바다를 배경으로 지는 해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에서 굴업도의 진정한 매력을 느낀다.
이튿날 오전에 굴업도는 해무에 휩싸였다.
개머리언덕 뿐만 아니라 바닷가까지 해무가 끼어 배가 제대로 뜨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안개에 쌓인 초원의 모습을 보며 어제와는 다른 풍경에 감탄을 하게 된다.
어제 걸었던 굴업해수욕장에 다다르니 해가 반짝 떠오르며 뿌옇게 끼어있던 안개를 걷히게 만든다.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의 모습과 아직 남아있는 안개, 그리고 해변의 모래가 묘한 조화를 이루며 마치 새로운 세상에 들어가 있는 느낌을 들게 한다.
선착장에 다다르자 저 멀리 안개에 휩싸인 연평산과 덕물산을 볼 수 있었다.
굴업도에 갈 기회가 한번 더 주어진다면 저 위에서 섬 전체의 모습을 조망하리라.
목기미해변이 마치 가는 허리를 이루는 형상으로 섬의 중간을 잇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약간의 지체 시간을 갖고 안개를 뚫고 굴업도로 들어오는 나래호를 보면서 안도와 아쉬움을 동시에 느낀다.
선박 2번 이용, 하루 한번의 배편, 빠른 예약마감으로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섬이기에 굴업도에 대한 미련은 더욱 더 깊어지는 것 같다.
작지만 2박3일도 아깝지 않은 한국의 갈라파고스 굴업도가 그 수식어에 걸맞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오래도록 간직하기를 바래본다.